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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든버러 페스티벌 초청받은 `PAN` 서근재 감독

지면 A33
전통 북소리로 `홍익인간` 알릴것
내달 6일부터 한달간 공연
"에든버러 가서도 저는 부엌을 못 벗어날 것 같아요. 단원이 14명이고 스태프가 4명인데, 공연 올리는 한 달 내내 밥 해 먹이려면 정신없겠죠. 맛있는 거 많이 해주려고요. 많이 먹고 힘내서, 한국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요리솜씨를 자랑하며 호탕하게 웃는 이 남자는 연출가다. 그런데 단원들 밥 해 먹이고 지방 공연 땐 소품차도 직접 운전한다. "내 작품이니까 허드렛일도 기꺼이 하게 되더라"며 웃는 이 남자는 서근재 '아름다운공연' 총괄 예술감독이다. 단원들은 그를 '아빠'라고 부른다. 아름다운공연의 'PAN(판)'은 올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코리안 시즌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다음달 6일부터 31일까지 공연한다.

"태권도 퍼포먼스로 에딘버러에 갔던 게 2002년이니까 13년만이네요. 에든버러 최고의 공연장 '어셈블리홀(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 무대에 오릅니다. 8월 15일에는 네델란드 헤이그에도 갑니다. 광복 70주년 한민족 축전에 초청받았거든요. 가서 멋지게 '한 판' 하고 와야죠."

'판'은 우리 고유의 북소리와 전통 춤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다. 서 감독은 "우리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들이 모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외국인들이 작품을 더 잘 받아들일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혼을 줄 수 있겠다, 관객들의 넋을 뺏어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스토리도 직접 썼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을 주제로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평화와 합일의 클라이맥스에는 '아리랑'이 울려펴진다.

"가장 한국다운 콘텐츠가 뭘까 고민했어요. 우리 스토리를 두루두루 살피다가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화두를 잡았죠. 거기에 우리 전통 북소리의 힘을 담고 싶었습니다. 전통무용도 6가지를 녹였는데, 최고의 안무가 박명숙 선생님 작품입니다. 단원들은 한 명 한 명이 내로라하는 실력자는 아니지만, 팀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는 최고예요. 무대에 서는 것이 절실했던 친구들이라 이번에 진면목을 보여주겠노라 벼르고 있습니다."

'판'은 극단 '하땅세', 퍼포먼스팀 '더 패트론', 현대무용단 'EDx2무용단', 제주 문화단체인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와 함께 코리안 시즌을 채운다.

이번 코리안 시즌은 한국 공연기획사 '에이투비즈'에서 '어셈블리홀'에 제안하여 양측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관광여행개발원(KTDI)이 해외홍보마케팅 부문 공식후원을 맡았다. KTDI는 'PAN'의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서 감독은 스스로를 '연출계의 아웃사이더'라고 했다. '아주 잘하는 사람보다, 조금 모자란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도 했다. 브로드웨이가 아닌 라스베이거스 무대를 꿈꾼다는 그는 눈을 반짝이며 작품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어쩌면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한국적인 쇼'를 볼 수 있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신찬옥 기자·사진/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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