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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풍자…유쾌했던 시민축제의 장

지면 A6
하품체조·오방색끈 닭 퍼포먼스·재치있는 `하야가`…
◆ 촛불로 드러난 민심 ◆

지난 12일 민중총궐기 대회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풍자적 퍼포먼스들이 대거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는 메시지는 무거웠으나 그 전달 방법은 그 어느 시위 때보다 유쾌했다.

이번 집회에는 특히 풍자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위 도구와 퍼포먼스들이 집회에 참여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후 본 집회 시작 직전에는 참석자들의 긴장을 풀어준다는 취지에서 집회 주최 측이 스트레칭 강연을 진행하며 이번 최순실 사태를 풍자했다. 스트레칭 시범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보급한 차은택 씨의 '늘품체조' 대신 3500원짜리 '하품체조'를 가르쳐주겠다며 시범을 보였다. 손을 배에 모으고 허리와 고개를 앞으로 깊이 숙이는 동작을 할 때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검사들이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을 본떴다"고 설명하고 팔을 펴면서는 "하야!"라고 외쳤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곳곳에서는 박 대통령을 풍자한 '닭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무당 옷을 입은 집회 참가자가 닭을 쫓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최순실 게이트'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청년총궐기'가 열린 대학로에서는 닭 가면을 쓴 참가자가 오방색 끈을 몸에 묶는 퍼포먼스를 하며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차 촛불집회에 등장했던 대형 단두대도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행진 인파 속에서는 대중가요를 재치 있게 개사한 여러 버전의 '하야가'가 울려퍼졌다. 특히 가수 10㎝의 노래 '아메리카노'를 개사한 "박근혜 하야 좋아 좋아 좋아"라는 노랫말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100만이라는 숫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혁명이 일어나는 규모"라며 "그 와중에서도 아무런 폭력 행사 없이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 평화집회가 진행된 것은 세계사 어디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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