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사라지고 자원봉사·저승사자 코스프레도
`2008 광우뻥! 2016 순실뻥!`…주최측 "역대 최대 200만명 참가" 주장
`2008 광우뻥! 2016 순실뻥!`…주최측 "역대 최대 200만명 참가" 주장
역대 최대인원 집결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시민들과 충돌로 몸살을 앓았던 모습은 사라진 대신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해 음식을 나눠주고 저승사자 코스프레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점점 지난해 말 촛불집회의 평화분위기를 닮아가는 모습이다. 갈수록 태극기 집회 참여인원들이 늘어나면서 집회 주최측과 참가자 스스로 전략적으로 여론전에서 우호적 분위기 형성을 위해 과격행동을 진정시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2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영하권의 추운 날씨와 칼바람이 불었지만 노년과 장년층 참가자들은 두꺼운 겉옷과 장갑 등 방한 용품으로 무장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시청역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집회 시작 예정시간인 2시가 다가오자 서울광장과 대한문일대에 발디딤 틈이 없을 정도로 거리를 메웠다.
주최 측은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 회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대거 상경해 약 210만여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210만명은 서울인구 1000만명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어 보이지만 눈짐작 만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 인원이 나온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탄핵찬성쪽 촛불집회에서 늘어나고 있는 '사드배치 반대' '미군철수' 등 안보와 관련된 구호에 대해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최씨는 "미국은 우리를 도와준 고마운 형제국가인데 고마움을 모르는 반미세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종북 세력과 안보의식이 부족한 젊은이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집회에선 보수칼럼니스트이자 미디어워치 대표인 변희재씨의 발언이 있었다. 그는 "JTBC는 미디어워치, 뉴스타운, 탄기국이 만든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면서 그 근거는 말하지 못했다"며 "JTBC 태블릿이 가짜라면 탄핵되지 않았을 거라는 게 왜 가짜뉴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가한 김 모씨(59)는 "촛불집회가 국민의 민심이라는데 여기에 나온 많은 국민들을 보라. 촛불집회는 (국민의 민심이 아니라) 야당 지지자들의 뜻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참가자 오 모씨(여·66)는 모든 일이 "고영태라는 더러운 사람의 음모로 시작된 일"이라며 "대통령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 고영태, 최순실 이런 놈들의 잘못을 모두 뒤집어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빵을 나눠주고 있던 이현주 포도나무 교회 집사는 "지금까지 태극기 집회에 수차례 나왔는데,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느꼈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집 근처에서 빵을 사서 나와봤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비 10만원을 들여 사온 소보로 빵 두 박스를 혼자 들고 다니며 이날 청계광장과 시청광장을 찾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청계광장에 차려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모금함을 찾은 노균희(67)씨는 이날 아내와 함께 태극기 집회를 찾았다. 노씨는 "탄핵 찬반으로 나라가 분열이 된 상태에서 바른 방향으로 그는 데 보탬이 되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20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는 노씨의 아내 김정숙씨는 "헌재의 탄핵 심판일자가 다가오고 있어 오늘 처음 집회에 동참해봤다"며 "헌재가 정확한 사실만을 갖고 판단해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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