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 촛불집회 탄핵 결정 위기 느낀 시민 도심 광장으로 대거 집결
촛불집회에 세월호 리본 단 태극기도 등장…"태극기를 되찾자"
촛불집회에 세월호 리본 단 태극기도 등장…"태극기를 되찾자"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여론의 반전을 꾀하고 있어, 위기의식을 느낀 시민들의 발걸음이 광장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시청앞 광장에는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촛불집회' 본집회가 열렸다. 주최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측은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연인원 70만 명 이상 집결했다"며 "참가 인원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최측은 2월을 '비상시국'으로 선포하고 이달 18일과 25일에 전국 집중 촛불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11일 오후 7시 30분 현재 광화문 광장은 남쪽 청계 광장 일대와 북쪽 세종대왕 동상 인근까지 인파로 가득 찼다.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열린 촛불집회 중 가장 많은 시민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촛불집회 주최측은 전날인 10일부터 1박2일간 대행진을 진행했다. 약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한 행진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출발해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을 거쳐 서울중앙지법까지 이뤄졌다. 법원 앞에서 밤을 지샌 참가자들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벌인 뒤, 마포대교를 거쳐 광화문 광장에 집결했다. 행진 구간은 15.7km에 달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특검을 연장하고 헌재가 2월 안에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서도 "당장 내려오라"고 외쳤다.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는김준호(16)군은 "매번 오지는 못하지만 이번만큼은 '정의'가 지켜져야한다고 생각해 올해 들어 처음 집회에 참석했다"며 "추운 날씨에 힘든데도 남녀노소 모두 모여 빠른 탄핵 결정을 바라고 있는 만큼 정의로운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의 대응을 규탄하며 분신한 정원스님의 분향소도 마련됐다. 헌법재판관들에게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헌재에 엽서보내기' 행사도 열렸다.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춰달라"고 주장하는 청소년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집회에는 앞서 촛불집회와 다른 이색적인 광경도 목격돼 눈길을 끌었다. 촛불 한 가운데, 보수단체 집회의 상징인 태극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촛불집회에 등장한 태극기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이 묶여 있었다.
'태극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태사모)'는 "태극기를 민주 시민 곁으로 되찾아 오자는 취지"라며 노란색 리본을 단 태극기를 시민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규욱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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