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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빠진 원전 정책] 한수원 노조와 주민 "공론화위원회 인정 못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배심원단 구성과 공론 조사 방식에 대해 혼선을 빚자 원전 공사 중단 반대 진영은 공론화 과정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28일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김병기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공론화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결론이 나와도 무효라는 입장"이라며 "공론화위의 말 바꾸기가 특별히 새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공론화위는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공론화위가 원전 중단에 찬반 결정을 하지는 않는다. 공사 중단 여부는 정부가 최종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브리핑을 열고, 앞선 발언 내용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밝혀 공론화위는 시작부터 혼선을 빚었다.

한수원 노조 한 관계자는 "공론화위가 서둘러 공식 입장을 바꾼 것은 정부가 공론화위에 개입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로 보여진다"며 "이러한 공론화위가 얼마나 객관적이고 공정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론화위 결정의 이해당사자인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은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들의 입장이 반영될 창구가 없는 공론화위는 무의하다"고 반발했다. 이상대 서생면주민협의회장은 "공론화위는 이미 정해진 수순대로 간다는 것이 주민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게 무슨 공론화 절차냐, 공론화위에 대해 기대가 없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사 현장은 850여명의 근로자들이 출근해 공사 중단에 대비한 작업을 했다. 특히 원전 공사 초기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자력 기초 3단 작업에는 50~80명의 근로자들이 투입돼 주야간 작업을 하고 있다. 일부 근로자들은 공론화 기간이 3개월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한수원이 손실을 약속한 기간인 3개월 이후의 대책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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