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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유아용품 사도 괜찮을까?

권한울 기자

유아용품은 사용기간이 짧고 부피가 큰 것이 많아 중고거래가 활발한 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아용품은 사용기간이 짧고 부피가 큰 것이 많아 중고거래가 활발한 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보엄마 잡학사전-15] 둘째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중고품을 사고파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수시로 들락거렸다. 아기침대를 사기 위해서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7개월 정도 사용하는 아기침대를 수십만 원 들여 사기엔 부담이 됐다. 부피도 커 사용이 끝나면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사용 기간이 짧다는 얘기를 익히 들어 첫째 때는 아기침대 없이 생활했는데 사내아이라 몸무게가 제법 나가 허리가 아팠다. 그래서 둘째는 중고 아기침대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다양한 제품 중 어떤 것을 살지 결정한 뒤 해당 침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래되는지 확인했다. 유아용품은 사용 기간이 짧고 부피가 큰 것이 많아 중고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아기가 깨끗이 사용해서 그런지 상태도 꽤 좋다.

밤마다 눈에 불을 켜고 커뮤니티를 뒤지다 마음에 드는 침대를 발견했다. 판매자가 아기 때문에 운신하기가 어려운 데다 침대 부피도 커 8만원에 직거래하기로 했다. 새 제품은 약 20만원이다.

만삭의 몸으로 차를 끌고 가는 길에 별별 생각이 들었다. 판매자 남편이 대신 전달해 준다는데 혹 침대를 미끼로 한 사기는 아닌지, 교환·환불이 안 되는데 사진과 다르면 어떡하나 등이다. 대학생 때 헌책 몇 권을 제외하곤 중고품을 사서 쓴 적이 없어 걱정이 더 많았다. 다행히 별일 없이 침대를 받아왔다.

원목침대가 아닌 이동식 침대다 보니 침대를 분리해 직접 세탁하는 게 번거로웠지만, 침대 상태나 가격 등이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내친김에 신생아 때 잠깐 쓰는 아기띠도 중고로 반값에 구입해 잘 쓰고 있다. 중고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새 제품 같다. 역시 직거래했는데 다행히(?) 대낮에 여성 분이 직접 물건을 건네줘 안심하고 받았다.

부모라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주다 어느 순간 카드 명세서에 적힌 금액에 놀란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거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산 장난감과 아기용품들이 모여 수십만 원, 수백만 원에 이르다 보니 마냥 새 제품만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고품으로 눈을 돌리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같은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중고품 거래도 활성화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싼값에 원하는 물건을 얻을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다양한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사기를 당할까봐 의심된다면 서울시가 지정한 공유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는 아이베이비, 키플, 픽셀 등 세 곳에서 아기 장난감, 옷, 육아용품 등 다양한 중고 제품을 나눌 수 있도록 지정해놨다. 전자상거래가 부담스럽다면 아파트 단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주최하는 벼룩시장을 이용해도 좋다.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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