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제품 중 어떤 것을 살지 결정한 뒤 해당 침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래되는지 확인했다. 유아용품은 사용 기간이 짧고 부피가 큰 것이 많아 중고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아기가 깨끗이 사용해서 그런지 상태도 꽤 좋다.
밤마다 눈에 불을 켜고 커뮤니티를 뒤지다 마음에 드는 침대를 발견했다. 판매자가 아기 때문에 운신하기가 어려운 데다 침대 부피도 커 8만원에 직거래하기로 했다. 새 제품은 약 20만원이다.
만삭의 몸으로 차를 끌고 가는 길에 별별 생각이 들었다. 판매자 남편이 대신 전달해 준다는데 혹 침대를 미끼로 한 사기는 아닌지, 교환·환불이 안 되는데 사진과 다르면 어떡하나 등이다. 대학생 때 헌책 몇 권을 제외하곤 중고품을 사서 쓴 적이 없어 걱정이 더 많았다. 다행히 별일 없이 침대를 받아왔다.
원목침대가 아닌 이동식 침대다 보니 침대를 분리해 직접 세탁하는 게 번거로웠지만, 침대 상태나 가격 등이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내친김에 신생아 때 잠깐 쓰는 아기띠도 중고로 반값에 구입해 잘 쓰고 있다. 중고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새 제품 같다. 역시 직거래했는데 다행히(?) 대낮에 여성 분이 직접 물건을 건네줘 안심하고 받았다.
부모라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주다 어느 순간 카드 명세서에 적힌 금액에 놀란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거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산 장난감과 아기용품들이 모여 수십만 원, 수백만 원에 이르다 보니 마냥 새 제품만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고품으로 눈을 돌리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같은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중고품 거래도 활성화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싼값에 원하는 물건을 얻을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다양한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사기를 당할까봐 의심된다면 서울시가 지정한 공유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는 아이베이비, 키플, 픽셀 등 세 곳에서 아기 장난감, 옷, 육아용품 등 다양한 중고 제품을 나눌 수 있도록 지정해놨다. 전자상거래가 부담스럽다면 아파트 단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주최하는 벼룩시장을 이용해도 좋다.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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