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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 소공동 한시간 걸려" 시위로 막힌 도심

지면 A31
서울광장서 전국 노동자 집회, 민노총 집행부 선거운동 변질…건설노조도 고공농성 시작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도심에서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려 명동과 소공동, 세종대로 일대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내 삶을 바꾸는 민주노총'을 구호로 내걸고 '2017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인원은 주최 측 추산 약 5만명, 경찰 추산 약 2만5000명이다.

이들은 "촛불 혁명의 요구와 지향은 계속돼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노동적폐 청산과 노조 할 권리·노동기본권을 보장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노동적폐 청산과 노동기본권 보장을 구호로 내건 집회는 민주노총의 집행부 선거운동 양상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달 말부터 치러지는 민주노총 직선 2기 집행부 선거 후보들이 집회에 참석해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택시기사 박 모씨(52)는 "명동에서 소공동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며 "시위를 하는 건 좋지만 이렇게 길을 막아가면서 할 정도로 온 국민에게 관심 있는 사안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동 국회 인근 여의2교 광고탑에서는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이 전날 오후 11시부터 고공농성을 벌여 경찰이 예의 주시하며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건설근로자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한 이들은 개정안 통과와 관련된 고용노동소위원회 개최일인 이달 28일까지 고공농성을 지속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서도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4시 30분께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굴뚝 높이는 약 75m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현수막 3개를 걸고 노조·단협·고용 이행, 노동악법 철폐, 국정원·재벌·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했다. 소방당국은 고공시위 현장 두 곳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추가로 올라가는 인원이 없도록 주변에 경력을 배치하고 농성 해제를 설득했다.

[나현준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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