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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태평양 `트럭섬`에도 26명의 위안부 있었다

지면 A35
서울시-서울대인권센터, 명부·사진 통해 첫 확인…故이복순씨 증언 사실로
사진설명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기지가 있던 남태평양 '트럭섬'에도 조선인 '위안부' 26명이 끌려간 사실이 최초로 확인됐다. 그동안 트럭섬에 조선인 위안부가 끌려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故) 이복순 씨의 증언만 있었는데 이를 사료와 사진으로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은 트럭섬으로 끌려간 조선인 위안부 26명의 명부와 사진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트럭섬은 미크로네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4개 주 가운데 하나인 섬으로 태평양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공식 명칭은 '축(Chuuk)제도'지만, 일본식 발음 '토라크'를 접했던 한국에서는 '트럭'으로 불러왔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당시 많은 조선인이 기지 건설 등을 위해 강제 동원됐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자료를 발굴한 뒤 조사·분석해 이뤄졌다. 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당시 미군이 작성한 전투일지, 조선인 위안부들이 귀환 당시 탑승했던 호위함 이키노호의 승선 명부, 귀환 당시 사진 자료,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을 다룬 뉴욕타임스 기사(1946년 3월 2일) 등 자료를 발굴하고 비교·검토해 조선인 위안부 26명의 존재를 밝혀냈다.

미군 전투일지에 따르면 종전 후 귀환한 1만4298명 중 조선인은 3483명이었다. 이 중 군인이 190명, 해군 노무자가 3049명, 민간인이 244명이다. 조선인들은 트럭섬 환초 드블론이라는 곳에서 1946년 1월 17일 호위함 이키노호를 타고 일본을 거쳐 고향 땅으로 돌아왔다. 이 배에는 조선인 위안부 26명과 아이 3명이 탑승했다.

함께 발굴된 뉴욕타임스 기사 '트럭의 일본인들은 포로가 아니다'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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