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빠졌던 게임 통해 공부외 성공의 길 경험해봐…고교 졸업 직후 더반찬 창업
신문서 美아마존 기사 읽고 온라인에 미래 있다고 판단…무인 식품가게 새로운 도전
신문서 美아마존 기사 읽고 온라인에 미래 있다고 판단…무인 식품가게 새로운 도전
이른 나이에 이룬 게 많아서 고민이라는 그는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살아왔을 뿐이다. 고졸 출신 청년이 2008년 온라인으로 반찬을 주문하는 온라인 푸드마켓 '더반찬'을 창업했다. 보잘것없이 시작된 회사는 직원 160여 명, 월 매출 25억원, 가입자 25만명에 달할 만큼 성장했다. 그 결과 2016년 동원그룹으로 300억원에 매각됐다. 보기 드문 대기업의 스타트업 M&A에 당시 투자은행(IB)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매각 후 전 대표는 동원그룹 온라인 비즈니스 담당 상무로 들어가 일했다. 대기업을 제 발로 나온 그가 올해 제2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 대표는 '퍼플랩스'를 창업하고, 식품을 판매하는 무인 가게 사업에 뛰어든다. 당시 더반찬이 온라인 푸드마켓이라는 신생 분야였듯이 무인 가게도 마찬가지다. 다만 더반찬은 100% 온라인 사업이었다면 이번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섞었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무인 가게에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등 헬스케어 분야를 접목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매일 1만보를 걷는 고객에게 무인 가게 할인 쿠폰을 주는 식이다. 그는 "지난 1년간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사업을 연구했다"며 "무인 가게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업이면서도 식음료업을 해본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오는 3~4월 이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그가 다른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 경험 덕분이다. 하나는 리니지라는 게임 속에서 사이버 세계 리더인 성주가 되면서 고등학생 때 5000만원이라는 큰돈을 쥐어본 경험이다.
그는 "고등학생 때 온통 게임에 빠져서 지냈지만 게임을 통해 매달 300만~500만원 정도 수익이 생겼다"며 "성주로서 리더십을 키우면서 공부 말고도 다양한 성공 방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고등학교 때 게임 외에 한 일이라곤 신문을 보는 게 전부였다. 교과서는 읽는 척조차 하지 않았지만 신문은 매일 다섯 종류를 읽었다. 그는 "신문 속 세상 돌아가는 얘기는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았다"면서 "더반찬 아이템은 당시 신문에서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접하며 향후 패러다임은 온라인 서비스에 있다는 사실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부모님의 음식점 운영 실패다. 전 대표는 부모님이 연속으로 네 번이나 음식점 운영에 실패하는 것을 지켜보며 어떻게 하면 망하는지를 배웠다. 동시에 창업 의지를 키웠다. 그는 "부모님은 나의 '거꾸로 롤모델'이었다"면서 "성공에서 얻는 것보다 실패에서 얻는 것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제2 창업을 준비하면서도 예전 경험을 되살리기보다는 과거 경험을 반성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스토리가 풍부한 전 대표가 최근 책을 냈다. '언더독 레볼루션'이라는 제목으로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전 대표는 "20대부터 70대까지 10년마다 책을 한 권씩 내는 게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10년 단위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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