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재활용품 기증받은 뒤 파트너 기관과 연계해 판매
네팔 낙후지역 도서관 건립
"국내선 쓰레기 대란이지만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수도"
네팔 낙후지역 도서관 건립
"국내선 쓰레기 대란이지만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수도"
최근 쓰레기 대란으로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독특한 사회공헌활동이 화제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부터 고객에게 헌 옷이나 안경을 기증받아 아름다운가게 등 파트너 기관과 연계해 재활용품을 판매한 후 수익금을 모았다. 올해 말에는 네팔 낙후 지역인 카르하니에 도서관 건립을 바라보고 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진 카르하니는 문맹률이 80%에 달하는 낙후 지역이다. 2014년 주민 모금으로 도서관을 짓기 시작했지만 기금 부족으로 1층만 올린 채 공사가 중단됐다. 딱한 사연을 전해 들은 현대백화점이 헌 옷을 기부받아 얻은 수익금과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금액을 지원해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최 팀장은 "이곳에서 도서관은 우리나라 마을회관 같은 교육장으로, 현지 여성 가장 등을 대상으로 한 영농교육 등이 진행돼 경제적 자립 활동이 가능한 허브 공간"이라며 "현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열어 미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이벤트를 했는데, 물가를 구경도 못한 아이들이 상상 속 바다를 그리며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봤다면 우리 고객들이 캠페인 참여를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이 속한 콘텐츠팀은 마케팅실 소속이지만 문화적 기획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마케팅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패스트패션이 유행해 의류 폐기물이 급증하면서 헌 옷 재활용 대책이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으로 백화점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을 시작했다.
2015년 8월 진행한 안경 기부 캠페인에는 고객 1만명이 참여해 안경 1만5000여 개를 기부했다. 백화점 측은 수거한 안경을 수리하거나 재활용해 캄보디아와 탄자니아 등 제3세계 국가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에게 시력 검사를 해주고 적합한 안경 렌즈를 제작해 전달했다. 이들 제3세계 국가 주민 중 상당수는 오염된 물로 세안하고 자외선에 많이 노출돼 백내장 증상을 보이는 등 눈 건강이 많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2015년 하반기부터 반기 1회씩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헌 옷 기부 캠페인은 작년까지 고객 5만명이 참여해 의류·잡화 상품 30만여 점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객이 기부한 물품 중 상품 가치가 높은 의류와 잡화를 선별해 판교점 명품관(1층) 광장에서 특설 전시장 '엠티숍'을 열었다. 버려지는 옷도 훌륭한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사용하지 않는 옷 등을 방치하지 말고 기부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당시 기부받은 물품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은 청각장애아동 수술비, 소외계층 방한복 기부, 네팔 교실 증축, 도서관 건립 등에 사용했다.
최 팀장의 다음 프로젝트는 취약계층 미술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립스틱 모으기다. 13~22일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10개 점포에서 '립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 팀장은 "고객에게서 사용하지 않는 립스틱을 기부받아 교육용 크레용으로 제작해 지역아동센터 미술 교육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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