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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랙리스트 끊고 출판 콘텐츠 풍성하게 할것"

지면 A32
김수영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사진설명
"출판은 다른 분야보다 생각의 자유를 옹호해야 할 기관인데 블랙리스트 실행에 앞장서서 존립의 근거마저 훼손했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의 권고안을 면밀히 살펴 필요하다면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전 정권의 '블랙리스트' 실행 기관으로 홍역을 앓았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신임 수장의 취임 일성이다. 지난 11일 임명된 김수영 원장(53)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출판계는 목소리가 다양한 동네다. 출판계 목소리가 정부의 출판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출판진흥원이 중간에서 최선을 다하고 갈등 조정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진흥원이 먼저 독자들에게 더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최근 출판계 트렌드는 생산자와 소비자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다. 다양한 공모전을 기획해 출판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고 독자를 많이 끌어들이는 방안을 고민하겠다."

문학과지성사 대표와 로도스출판사 대표를 지내 출판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출판진흥원 수장에 임명된 그에게 출판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문학보다는 오히려 비문학에 대한 지원이 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비문학에 더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겠다. 전문 작가보다 일상적 필자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것 같아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문학의 경계에만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종이책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책에 담긴 콘텐츠는 오히려 더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다. 지금 위기의 핵심은 책이라는 매체가 더 긴밀히 독자와 만나러 가는 데 실패한 것이다. 책의 외연을 확대하면서 전자책, 만화, 웹소설 등을 포함한 출판 콘텐츠 전반에 걸쳐 접점을 넓힌다면 책의 미래는 비관적이지 않다."

그가 이날 발표한 3대 로드맵은 △출판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기획 △정책 연구와 통계 분석 강화 △인문·독서 진흥 사업 확충 등 세 가지다. 해묵은 논란거리인 세종도서 사업 민간 이양과 도서정가제에 대해서는 "출판계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은 문제다.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건 옳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논의할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판진흥원이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출판계 목소리를 담아내는 장이 되겠다"면서 "앞으로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자율성과 책임성을 확립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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