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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트남을 南·北과 연결 협력기지로 키워야

지면 A32
부띠엔록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

`베·한 센터 프로젝트`에
북한이 합류하면 시너지
사진설명
"베트남은 한국, 북한, 베트남을 잇는 3각 경제 협력 중심지가 될 수 있다. 북한이 '베트남 모델'을 도입한다면 베트남은 적극 도울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미·북정상회담 직후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한 부띠엔록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회장이 전한 메시지다. 미국과 적이었지만 친구가 된 베트남의 경험과 노하우가 미국과 관계 개선을 꾀하는 북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부띠엔록 회장은 올해로 14년째 베트남 기업 모임인 VCCI를 이끌고 있다.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촉진하며 베트남 고속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베·한 친선협회 회장직을 겸직하는 베트남 내 대표 지한파로 분류된다.

그가 최근 주목하는 것은 베트남을 한국과 북한을 모두 연결하는 거점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다.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베트남은 한국과 북한 모두와 친밀한 전 세계 몇 안 되는 나라다. 베트남 수출액 중 한국 기업 비중이 35%에 달할 정도로 한국과 베트남 간 관계는 긴밀하다. 북한이 베트남전 당시 파병했던 역사가 보여주듯 베트남과 북한 관계 역시 끈끈하다. 한국과 북한 모두 베트남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미국과 전쟁을 치렀다가 화해한 뒤 친구가 된 베트남 역사가 결합하면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는 더 올라간다.

부띠엔록 회장은 "베트남과 한국이 공동으로 용지를 마련해 대학도 짓고 백화점과 무역센터를 건립하는 '베·한 센터 프로젝트'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여기에 북한까지 끌어들여 3개국이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면 울림이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에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해 전 세계 이목을 한 번에 끌자는 설명이다.

북한 제재가 풀리기 전까지 북한은 상징적 차원에서 프로젝트에 들어오고 추후 여건이 조성되면 이를 더 큰 규모 사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는 "베트남 기업인들도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이 있다"며 "대사관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하루빨리 미국과 북한 간 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시적 성과를 못 낸 제2차 미·북정상회담은 고지를 향해 긴 여정을 헤쳐나가며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과정 중 하나라고 본다"며 "두 정상이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상 종국에는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 홍장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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