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건강관리 집 안에서
신앙·취미생활도 온라인으로
개학연기 10대들, 인강 대체
기타 연주까지 유튜브로 연습
신앙·취미생활도 온라인으로
개학연기 10대들, 인강 대체
기타 연주까지 유튜브로 연습
집안 최고 어른인 김철수 씨(85)는 허리디스크 통증 약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대신 전화를 들었다. 지난달 24일부터 정부가 한시 허용한 전화진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진료는 전화로 받고 약은 택배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맞춤형 의사를 추천해준다는 애플리케이션(앱) 메디히어와 체온, 심장박동 수, 혈압, 혈당 등 건강 데이터를 기록해 의료진에게 전달해주는 에필케어M 등을 내려받을까 생각 중이다.
주말이면 반드시 교회에 가야 했지만 최근엔 온라인 예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김씨가 다니는 사랑의 교회는 주일예배, 수요찬양예배, 토요비전새벽예배, 특별예배 모두가 인터넷 생방송으로 이뤄진다. 생방송을 시청하지 못한 경우 녹화방송으로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김씨는 "오히려 설교 말씀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예배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헌금도 온라인으로 낸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 따르면 국내 대형 교회 340곳 중 240곳(70.5%)이 최근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점심은 며느리가 외출을 삼가라며 미리 주문해둔 김치찌개 밀키트를 간단하게 먹었다. 인스턴트 식품이 입에 맞지 않지만 요리에 능숙하지 못한 남성 노인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실제로 G마켓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밀키트 판매량은 직전 달 대비 604% 급증했다.
김씨의 손자 김준석 군(17)은 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의도치 않게 인터넷 강의(인강)의 덫에 갇히고 말았다. 김군은 "방학 초반처럼 놀려고 해도 부모님이 집에 같이 계시니 아침 8시 전에 일어나 인강을 듣는다"고 말했다.
김군이 요즘 빠진 취미는 기타 연주다. 방학 동안 기타 학원에도 한 달 넘게 다녔다. 김군은 "설 연휴가 지나고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타 학원에는 못 가고 있지만 유튜브를 비롯해 인터넷으로 기타 연주법을 공부한다"며 "학원에 나가 배울 때보다 빠르게 기술이 느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 싶은 건 (영상으로) 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군은 일주일에 3일 이상 배달 앱으로 점심을 주문한다. 최소 금액 기준이 있어 누나와 함께 먹거나 본인의 저녁 몫까지 주문한다. 김군이 매주 두 번씩 받던 과외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처음 사태가 커지기 시작한 2월 첫째 주부터 2주간 과외를 잠시 중단했지만, 그 이상 쉬면 안 되겠다는 판단으로 '영상 과외'를 선택했다. 김군은 "오프라인에서 받았던 수업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도 없어서 개학 전까지는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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