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사진)이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하라'는 취재진 요구에 "그러면 말하지 않겠다"며 곧장 자리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메도스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받는 동안 줄곧 밀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DC 상원 의원회관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 12일(현지시간) 메도스 실장은 청문회장 밖에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취재진이 건넨 마이크 스탠드를 들고 다섯 발짝 물러난 그는 "이제 마스크를 벗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쓰고 있던 검은색 마스크를 벗었다. 마스크를 쓰라는 취재진 항의가 빗발치자 그는 "10피트(약 3m) 이상 떨어진 것 아니냐"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한 기자가 재차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자 메도스 실장은 "마스크를 쓴 채 얘기하지 않겠다"며 그대로 자리를 떴다.
미국 언론은 메도스의 감염 가능성을 제기하며 비판했다. NBC는 "메도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서 회복하고 있던 지난주 대통령과 접촉해 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 확진 소식을 공개한 이후 그와 접촉한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스티븐 밀러 선임보좌관 등 백악관 관계자 감염이 잇따랐다.
이날 청문회에 직접 출석한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도 논란이 됐다. 지난 1일 코로나 확진 사실을 공개한 뒤 불과 열흘만 자가격리했기 때문이다. 청문회 동안 그가 마스크를 벗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리 의원은 청문회 출석에 앞서 '더 이상 격리될 필요가 없다'는 의회 소속 의사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무책임하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