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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베스트 스윙 3 `매킬로이·청야니·배상문`

대부분 주말골퍼들은 자신의 스윙 모습을 찍은 연속 사진이나 비디오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상상 속 자신의 스윙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엉망인 스윙을 하고 있을지 몰라도 머릿속으로는 자신이 꿈꾸는 어떤 프로골퍼의 스윙을 상상하면서 샷을 한다. 물론 완벽하게 따라하지 못하더라도 스윙 표본이 있다는 사실은 자신의 스윙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세 명의 주인공,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청야니(대만), 배상문의 스윙은 주말골퍼들이 따라하고 싶은 모델이다.

◆ 흠잡을 데 없는 로리 매킬로이 스윙

미국의 골프전문 사이트 골프닷컴이 최근 골퍼 3876명을 상대로 '스윙이 닮고 싶은 선수' 설문을 한 적이 있다. 올해 US오픈에서 대회 최저타로 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를 택한 주말골퍼들은 35%에 달했다. 그의 군더더기없고 깔끔한 스윙은 누가 보더라도 완벽해 보인다.

매킬로이의 스윙은 주저함이 없다. 방향을 정한 후 어드레스에 들어가면 거침없이 백스윙에 들어가고 '인정사정 없이' 다운스윙에 돌입한다. 한결같은 피니시는 또 얼마나 흠잡을 데 없는지. 그의 스윙을 보고 감탄사가 나오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미국의 교습가 브라이언 모그는 그의 스윙에 대해 "매킬로이의 백스윙 동작은 백미"라며 "어깨와 엉덩이를 최대로 틀어 강력한 파워를 낸다"고 설명한다.

매킬로이의 코치 마이클 배논은 "리듬이 좋고 편안해 단지 그가 스윙할 때 필요한 것은 스윙하기 전 타깃을 바라보는 것뿐이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조차 "내가 본 가장 자연스러운 스윙"이라고 찬사를 보낸 적이 있다.

매킬로이의 주무기는 '하이 드로'다. 높이 떠서 착지할 시점에 약간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핀을 공략하는 그의 하이 드로는 천하무적이다. 매킬로이가 파워풀한 스윙을 하면서도 정교한 샷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사실 단순하다. 임팩트는 물론 폴로 스루를 할 때도 그의 머리는 여전히 볼 뒤에 남아 있다.

주말골퍼의 가장 취약점인 헤드업을 매킬로이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볼은 이미 헤드를 떠났지만 머리는 여전히 뒤쪽에 남아 있고, 왼쪽 다리는 단단히 벽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리듬이 뛰어나다. 뛰어난 유연성과 힘을 바탕으로 마치 그네를 타는 듯한 리듬에 맞춰 임팩트 때 최대의 힘을 모아 내는 것이 바로 매킬로이 스윙의 기본이다.

◆ 남다른 '남(男) 같은' 청야니 스윙

청야니의 스윙은 여자 골퍼들이 보기에 남다르다. 거침없고 파워풀한 게 마치 남자의 스윙을 보는 듯하기 때문이다. 청야니의 올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68.6야드로 1위에 올라 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300야드를 날릴 수 있는 수치다. 매킬로이도 마찬가지지만 청야니 역시 시간이 나면 헬스장에서 힘과 유연성을 기른다. 168㎝로 미셸 위에 비해 한참이나 작으면서 멀리 날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유연성과 힘을 바탕으로 상ㆍ하체 근육을 활용한 역동적인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스윙 아크 또한 다른 여자 선수들과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여자 골프 사상 최고의 파워 스윙을 하고 있다"고 한 것은 허황된 말이 아니다. 청야니의 폭발적인 샷은 일단 백스윙 때 몸의 꼬임에서 온다. 어깨는 충분히 돌려주고 반대로 하체는 최대한 적게 회전하는 게 파워 샷의 원천인 셈이다. 상체는 95도 정도 꼬여 있는 반면 하체는 40도가량만 돌려준다. 이 상체와 하체의 차이가 그대로 파워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다운 스윙 때 임팩트 직전까지 손목 코킹을 유지하는 것도 청야니 파워 스윙의 한 축이다. 하지만 하체는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움직임이 크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청야니는 드라이버샷 정확도에서는 100위 밖으로 밀려 있다.

하지만 여자 대회 코스의 러프가 별로 길지 않고, 워낙 멀리 치다 보니 거리가 정확도를 보완하고도 남는 것이다.

◆ '정확한 장타' 배상문 스윙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예약한 배상문은 한때 자신의 표현대로 '무식하게' 멀리 쳤다. 300야드는 기본이고 마음먹으면 320야드까지 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정확도를 높이다 보니 예전처럼 멀리 치지 않지만 그래도 한국 장타자 계보에서 빠지지 않는다.

장타를 치기 위해서 배상문이 늘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충분한 어깨 회전이다. 일단 가장 힘을 모을 수 있는 백스윙 톱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는 돌리지 않고 팔로만 클럽을 들어 올리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용수철처럼 충분히 어깨가 꼬이지 않고서는 힘을 제대로 축적할 수 없고 당연히 맥 빠진 임팩트가 되기 때문이다.

배상문은 정확한 임팩트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아무리 축적된 힘을 풀어놓는다고 해도 공이 정확히 페이스 중앙에 맞지 않으면 거리 손실이 난다는 것이다. 배상문이 보는 정확한 임팩트를 위한 두 가지 필요조건이 있다. 일단 임팩트 존에서 턱 끝은 볼 위에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유명한 레슨인 '비하인드 볼(behind the ball)'을 하기 위한 조건이다.

또 척추각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힘은 임팩트 때 꼬아둔 것을 풀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등을 곧추세우고 엉덩이가 있는 부분에서 구부려야 한다. 막 의자에 앉으려는 자세를 상상하면 좋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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