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어쿠스틱 밴드 `데파페페` 6집 `어쿠스틱 다이닝` 발표
"가사집 대신 레시피 담았죠"
"가사집 대신 레시피 담았죠"
"우리 노래는 따라부를 수 없는데도 한국 팬들은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호흥해줬다. 좋은 노래가 나오면 '와'하고 소리지르는 열성적인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들은 지난 10월 맛있는 앨범을 발표했다. 요리를 주제로 한 6집 '어쿠스틱 다이닝'이다. 각 곡에는 가사집 대신 요리 조리법이 들어 있다. 요리사 8명이 데파페페가 만든 멜로디를 듣고 떠올린 요리를 '개발'하고 조리 과정(레시피)을 앨범에 설명했다. 한마디로 '요리음악'인 셈.
수록된 11곡을 들으면서 꼭 요리사가 정해놓은 음식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듣는 이의 감성과 식욕에 따라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면 된다. 이들은 "요리와 음악, 둘다 기분 좋은 것이다. 우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지길 바란다. 아마 다이어트 중인 분들은 들으면 괴로울 것"이라며 웃었다.
요리사들과 컬래보레이션(협업)은 흥미로웠다. "타이틀곡 '제비'를 만들고 요리사에게 들려줬을 때 중국 요리의 일종인 제비집 수프(연와)를 만들어줄 줄 알았다. 그런데 노래를 들은 요리사는 오믈렛이 떠오른다면서 오믈렛 비슷한 요리를 만들어왔다. 역시 요리연구가의 감성은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올해 어느덧 둘은 결성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기타 두 대를 들고 길거리 공연을 시작한 이들은 따뜻하고 유연한 멜로디로 서서히 인지도를 넓혔다. 경쾌한 기타 사운드가 다수 TV 프로그램이나 CF에 쓰이면서 일본에서는 연주밴드로는 드물게 오리콘 차트 10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 연주자가 됐다. 지금은 일본에서 멜로디가 나오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소리를 지른다.
한국이나 대만에서 공연을 열면 매진될 정도로 해외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데파페페는 "내년에는 인도네시아와 대만에 공연이 예정돼 있다"면서 "사람 목소리만큼 좋은 악기가 없지만, 가사가 없기 때문에 국적과 연령을 불구하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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