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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톡톡] 생선과 15년…색깔만 봐도 신선도 알죠

지면 B2
윤득용 롯데마트 수산코너 총괄
사진설명
"임산부인 손님이 오셨는데 그 손님이 집에 갔더니 오징어에 다리가 하나 없다고 해서 손님 댁까지 오징어를 새로 갖다 드린 적도 있습니다." 지난 24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만난 윤득용 롯데마트 수산코너 총괄(37)에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느냐고 물어보자 오징어 다리 하나 때문에 일산까지 택시를 타고 갔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손님이 오징어를 다리 먹으려고 산다고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더라"고 말했다. 다부진 체격과 아직도 손에 남아 있는 흉터는 그가 얼마나 그의 일에 열심이었는지 보여 줬다. 그런 그의 입가에 미소는 잠시도 떠날 줄 몰랐다.

윤 총괄은 2000년부터 15년째 수산물을 다루고 있는 이른바 '생선의 달인'이다. 그는 2000년 10월 희망백화점의 수산코너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 그랜드백화점, GS마트를 거쳐 2010년 6월 롯데마트로 왔다. 그리고 지금은 롯데마트 수산코너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을 발주하고 입고하는 일부터 손질, 판매까지 모든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윤 총괄의 휴대폰 문자 알림음은 다른 사람처럼 '띵동'하고 끝나지 않는다. 조금이나마 시간이 긴 '음악'으로 알림음을 설정해야 쉴 새 없이 오는 MD의 문자를 확인하고 좋은 생선을 발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뚝딱뚝딱 대여섯 번의 칼질만으로 갈치를 먹기 좋게 손질하고 포장하는 동안에도, 이른바 '샤우팅'으로 불리는 호객행위를 하는 동안에도 그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린다.

그가 구이용 생선 한 마리를 작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분 정도다. 처음 생선을 다룰 때만 해도 5분 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마트에서 자신이 "가장 빠르지 않다"며 "아직도 배우는 중"이라고 얘기한다. "아랫사람 중에서도 잘하는 분야가 있으면 배우죠. 어떤 사람이 오징어를 잘하면 배우고, 삼치를 잘하면 또 배우고, 그러면서 모르는 건 같이 고민하고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그게 제 역할이니까요." 윤 총괄이 말하는 신선한 생선 고르는 법은 무엇일까. 그는 "일단 색깔"이라고 말했다. "생선 눈이 맑아야 하죠. 그다음은 살 색깔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생선들은 다 잘려 있기 때문에 살 색깔이 보입니다. 신선하지 않은 생선 색깔은 한눈에 봐도 더 탁합니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생선을 살짝 눌러 보면 됩니다. 신선한 생선은 탄력이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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