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준법마인드 갖출때…사고대응력 떨어질 우려
교사 13%만 "안전교육시간 지켜" 그마저 TV로 때워
입시 쫓기는 中高 교사 절반이 안전 매뉴얼도 몰라
교사 13%만 "안전교육시간 지켜" 그마저 TV로 때워
입시 쫓기는 中高 교사 절반이 안전 매뉴얼도 몰라
'교육당국의 형식적 매뉴얼과 시스템→교사 교육 체계 부실→초등교육과정에서 안전교육 부재'가 반복되면서 국가 안전교육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안전ㆍ준법 마인드 뼈대를 갖춰야 할 초년기에 제대로 배운 게 없으니 성인이 돼도 사고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영재 한국방재안전학회장(동국대 경영정보학 교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위급 상황 때 어디에 전화를 걸어야 하는지,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알려줘야지 어른이 되면 늦는다"고 말했다.
기존 바른생활에선 '차례를 지켜요' '지키면 안전해요' '함께 지켜요' 등 3개 목차로 나눠 학교ㆍ공공장소 규칙과 안전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는 학교와 그 주변 안전 여부만 간략하게 적혀 있다. 이는 사계절에 외부에서 할 만한 놀이에 대한 기술이 대폭 늘었기 때문인데 안전이나 위기가 닥쳤을 때 대응 방법 등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준법ㆍ안전 등 개념이 주요 교과 항목마다 포함돼 있어 이를 별도로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교과서 외에 안전교육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게 문제다. 아동복지법 시행령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에서는 재난 대비 교육 6시간을 포함해 실종ㆍ유괴 예방, 교통안전 등 안전교육을 연간 44시간 이상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부와 안전행정부 등이 지난해 10~11월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 2만154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안전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등학교 교사 12.9%만 의무시간을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교실에서 TV로 자료를 시청(81.9%)한 것으로 대체됐다.
교사가 안전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태부족이다. 기획취재팀이 확보한 교육부 주관 '초등학교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교육과정 현황'(2012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과정 181시간 중 학교 안전교육과 안전사고 예방교육 시간은 단 2시간에 불과했다. 이 연수는 2급 정교사가 1급이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대학 입시라는 명제 앞에서 중ㆍ고등학교 안전교육은 더욱 위축된다. 지난 17~18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고교 교사 68명 중 절반이 입시 지도 때문에 교육부나 교육청 단위의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A고교의 한 교사는 "안전교육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학 입시에 직결되는 주요 과목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으로 학부모들이 먼저 반대해 엄두를 못 낸다"고 털어놨다.
강선보 고려대 교육대학원장은 "교과과정에 안전 내용이 부족하다"며 "봄방학을 앞둔 시기에 동영상 등을 활용한 재난 대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황인혁 차장 / 신현규 기자 / 이재철 기자 / 문일호 기자 / 최승진 기자 / 전범주 기자 / 김태준 기자 / 도쿄 = 임상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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