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제가 성격·사업수완 정반대…누나 영자씨 `경영 소외` 공감대
신격호 일본行 결정적 역할설도
신격호 일본行 결정적 역할설도
신 총괄회장의 두 아들 모두는 롯데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후 1978년 미쓰비시상사에 평사원으로 들어가 10년을 근무했다. 이후 일본 롯데상사 미국지사장을 거쳐 2009년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된다. 차남인 신 회장도 형과 같은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를 마친 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비슷한 길을 걸어왔음에도 두 사람의 성격은 크게 다르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신 전 부회장은 성격이 비교적 차분하고 신중한 반면 신 회장은 일단 결정을 내리면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과감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격은 경영성과에도 영향을 미쳐 신 회장은 2004년 한국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취임 이후 롯데쇼핑 상장은 물론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그룹의 덩치를 키워 왔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이 맡은 일본 롯데는 한국보다 일찍 출범했음에도 계열사 수는 물론 각종 지표에서 한국 롯데에 크게 밀려있는 상황이다.
이번 '형제의 난'으로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제2롯데월드 100층 돌파 기념식에 신 회장과 나란히 참석하는 등 동반 행보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일련의 사태 때는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서면서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떠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이 일본행을 결정한 데에는 신 사장의 설득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사별한 데다 사업을 하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신 사장을 각별히 아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사장도 평소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살뜰히 챙긴다고 한다.
신 사장이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데에는 평소 신 회장보단 신 전 부회장과 보다 가까웠던 데다 후계구도에서 소외된 데 대한 두 사람의 공감대 때문으로 보인다.
[이새봄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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