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왕자의 난' / 日롯데 본사 가보니 ◆
29일 도쿄 니시신주쿠 오페라시티 바로 옆 일본롯데 본사 건물은 로비는 물론 주차장 입구에도 경비원들이 배치돼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다.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오갔지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탓인지 롯데 관계자는 "문의가 있으면 이메일로 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12층 건물의 이 조그마한 일본롯데 본사는 롯데그룹 후계구도의 키를 쥐고 있는 곳이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7.65%를 쥐고 있어 롯데그룹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광윤사(光潤社)'라는 회사 주소도 바로 이 건물 4층으로 돼있다. 비상장사인 광윤사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기업DB업체 닛케이텔레콤에 따르면 1967년 11월에 설립된 광윤사는 롯데 계열의 서비스 회사로 자본금은 2억엔에 불과하다. 주 사업이 포장자재와 판촉자재 판매로 돼 있지만 종업원은 불과 3명으로 표시돼 있다. 이 정보로 보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광윤사의 대표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으로 기재돼 있다. 광윤사의 주주 구성도 전혀 외부에 드러나지 않고 있다. 광윤사 지분과 관련해 일부라도 공개돼 있는 곳은 롯데재단뿐이다. 홈페이지를 보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명예이사장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돼 있다.
광윤사와 함께 롯데그룹 후계구도의 핵심회사인 주식회사 L 투자회사들도 이곳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주식회사 L 투자회사들은 2007년 3월 일본 농림수산성에 사업재구축과 관련해 계획을 제출했는데, 주식회사 L 제1~12투자회사(제2투자회사 제외, 제5투자회사는 파악 안 됨)들이 모두 이곳에 주소를 두고 있다. 주식회사 L 투자회사들은 롯데홀딩스와 함께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어 향후 후계구도를 가를 핵심 회사들이다. L 투자회사는 한국롯데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대표이사도 신격호 총괄회장으로 되어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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