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현대重과 동시 추진…22일 금속노조 총파업 동참 수순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매주 두 차례 본협상을 하면서 노조 요구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 인상이 어렵다고 하자 사실상 임금동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주 중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22일 파업에 동참하면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에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동시 파업을 하게 된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현대중 노조와 지금까지 수시로 만나왔다"며 "현대중 노조가 우리와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민주노총을 통해 연대하고 같은 날 파업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두 노조의 동시 파업 추진은 일종의 '반(反)구조조정 노동연대'로 볼 수 있다. 조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상되는 해고나 임금삭감, 기타 조합원 기득권 상실이 전체 노동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가 전국 최대 사업장의 위세를 앞세워 반구조조정 선봉에 서는 데 대해선 여러 가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제3자에 해당하는 현대차 노조가 중공업 노조의 강경투쟁을 부추겨 구조조정을 방해하는 것이 과연 이성적인 행태인가"라고 반문했다. 현대차 사측은 노조가 애초 협상보다는 파업을 염두에 두고 명분쌓기에 주력해 왔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협상 결렬 선언은 금속노조 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일정 짜맞추기"라며 "노조는 협상결렬 선언 전에 해고자 복직과 고소 고발 철회, 승진거부권 부여 등 협상 대상이 되지 않는 요구에 대해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2012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이 된다. 현대차는 올해 신흥국 경기 둔화와 중국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5월부터 해외판매가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파업이 이 같은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노원명 기자 /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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