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4시간 올스톱` 조선 빅3 중 처음…수주 불씨마저 꺼질 위기
하지만 지난달 삼성중공업이 2018년까지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 30~40%를 효율화하고 올해 1500명 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하겠다는 자구계획을 발표하며 갈등이 터졌다. 단기간 자구안을 짜내는 과정에서 노협과 협의가 없었던 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구안 실행 과정에서 '관리의 삼성'에서 근로자 리스크 요인을 가볍게 본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노협은 파업 찬반투표에서 91.9%의 압도적 지지로 파업을 결의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일반 노동조합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만 쟁의발생 신고를 해도 파업을 진행할 수 있다.
◆ 해양가스 플랜트 수주 차질 불가피 삼성중공업이 파업 모드에 들어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환경에 조업 차질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쉘과 페트로나스로부터 주문받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2척, 나이지리아로부터 수주한 에지나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호주에서 따온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 등 굵직한 해양 플랜트 4건을 건조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호주 익시스 CPF는 9월에서 12월께로 이미 출항 시기가 늦어진 상태다.
파업과 준법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차질이 가시화하면 향후 수주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진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올해 수주 목표를 125억달러에서 53억달러로 대폭 깎은 상태다. 그동안 누적된 부실로 회삿돈은 급격히 말라가는데 해양가스생산설비 등 힘들게 따낸 플랜트 먹을거리마저 납기 시일을 제때 맞추지 못해 놓칠 수 있다는 '겹악재'에 휩싸인 셈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1조5019억원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는 830억원 소폭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지만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 파업 장기화하나 문제는 자구안에 대한 노사 간 입장차가 워낙 커 타협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7일 반나절로 끝나는 게 아니라 총파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날 노협 관계자는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단계적으로 투쟁 수위를 올려 총파업까지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강일남 삼성중공업 노협 사무국장은 "사측이 일단 자구안 일방 실행에 책임을 지고 철회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사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미 시행 중인 자구계획을 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노협과 대화를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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