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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인정 연연 않고 소설쓰는 시간으로 돌아갈 것"

지면 A16
◆ 매경이 만난 사람 / 조해진 작가 ◆

이효석문학상 시상식 참가자들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현 매일경제신문 전무, 김의재 재단 이사장, 이우현 이효석 선생 장남, 조해진 작가, 이영춘 재단 이사. [김호영 기자]
이효석문학상 시상식 참가자들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현 매일경제신문 전무, 김의재 재단 이사장, 이우현 이효석 선생 장남, 조해진 작가, 이영춘 재단 이사. [김호영 기자]
메밀꽃 옆에서 조해진 소설가는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먹고살겠다는 우리의 욕망은 결코 세속적인 욕망이 아닙니다.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받은 '산책자의 행복'은 살고자 하는 미영(라오슈)의 삶을 통해 이를 증거했습니다"라는 친구 김현 시인의 축사가 조 작가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연초록 벌판에 왕소금을 뿌린 듯 메밀꽃이 만개한 10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 열린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장에서 조 작가는 말을 이었다.

"소설가는 제게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열망했던 만큼 두려움도 컸지만 쓰는 즐거움은 더 컸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습작 파일을 열고, 새 문장을 입력하거나 새 작품에 착수해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 조해진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시, 저를 황홀하게 했던 소설 쓰기의 시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조 작가는 등단 전인 2004년께 봉평 이효석문학관을 들렀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는 "12년 전 이효석이란 이름 석 자가 담긴 문학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수상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걸 잘 안다. 인정에 연연하는 시시한 작가보다 어제보다 좋은 작품을 쓰겠다고 다짐하는 작가로 남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장에는 2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조 작가의 이효석문학상 수상을 격려했다. 김의재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은 "평창의 자연과 사람 가운데 살았던 이효석의 문학적 재산은 한국의 문화적 긍지이며 자산"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매일경제신문 전무는 "한국문학을 이끌어가는 작가들의 문학정신을 독려하는 문학상의 열기를 매일경제신문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을 맡았던 정홍수 문학평론가는 "꿈꾸고 사유하는 관념의 자리와 내일을 도모하는 생계의 자리 사이에 힘겹게 다리를 놓으려는 소설의 분투에 깊이 공감한다"고 평했다. 특히 가산 이효석 선생의 장남 이우현 이효석문학재단 상임이사는 "아버지의 예술의 혼이 깃든 봉평에서 문학적 반열에 오른 조 소설가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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