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측 청문회 증언 반박…물류대란 책임공방 가열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을 놓고 정부·채권단과 한진해운 간 책임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과 현대상선 측이 "세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물류 혼란 대비를 위해 화주 정보와 운항 정보를 석태수 한진해운 대표이사 사장에게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 8일 국회 청문회 당시 "화물 정보 등은 법정관리 이후 요청받았다"는 김현석 한진해운 재무본부장(전무)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석태수 사장도 회의 참석 사실과 함께 관련 정보를 요청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그는 당시 채권단의 정보 제공 요청은 "물류 혼란 대비 목적이 아닌 현대상선의 한진해운 자산 인수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11일 산업은행과 현대상선, 한진해운 증언을 종합하면 이종철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2실장과 현희철 산업은행 해운업정상화지원단장, 김충현 현대상선 경영·재무총괄 부사장,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김현석 한진해운 전무는 지난달 3일과 10일 각각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했다.
현희철 단장과 김충현 부사장은 "(첫 회의에서) 법정관리에 따라 수송 체계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니 화주 정보와 운항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고 석 사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면서 "이후 석 사장이 '검토 결과 고객 정보라 곤란하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반면 석 사장은 "법정관리 이후 한진해운 자산 가치가 떨어질 수 있으니 이를 현대상선이 향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련 정보를 요청받았을 뿐 물류대란 예방책 차원의 논의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같은 달 17일 산업은행을 제외한 채 세 번째 회의를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석우 기자 / 윤진호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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