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들이 말하는 수능 공부 키워드 5
① 규칙적인 생활하며 시간표 따라 공부 길군과 심군은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무작정 오래 공부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대신 깨어 있는 시간에 내실을 기하라는 충고다. 이들의 생활 패턴에는 밤 11시에 취침해 오전 6시 30분에 기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기보다는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택한 셈이다. 길군은 "잠을 많이 자는 것을 게으른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충분한 수면이 보장돼야 공부할 때 집중력도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심군 역시 공부 시간의 절대량보다는 꾸준한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능은 1년에 단 한 번 치러지는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 당일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컨디션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심군은 수능 연기로 인해 생겨난 일주일도 공부에 매진하기보다는 건강관리에 힘쓰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특히 길군은 수능을 두 달가량 앞둔 시점부터 자신의 생활 패턴을 수능 시간표에 맞췄다고 한다. 기상 후 간단히 운동을 하고 그 이후에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탐구 순으로 공부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시험 시간에 해당되지 않는 시간에는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되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② 틀렸던 문제는 철저히 되집고 넘어가 두 명의 수능 만점자가 갖는 또 다른 공통점은 자신이 틀렸던 문제에 대해 철저한 오답노트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심군은 기출문제 등 모의고사를 푸는 과정에서 한 번이라도 막힌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따로 오답노트를 작성했다. 자신의 풀이 과정을 적은 후 왜 그런 풀이 과정이 나왔는지, 풀이 과정상 오류는 없는지, 다른 풀이법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 뒀다고 한다.
심군은 "단순히 문제만 풀고 지나가면 결국 머릿속에 남는 게 별로 없다"며 "풀이 과정에 대해 스스로 납득이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곱씹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길군은 수능이 임박한 시점에서 오답노트가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시험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문제 풀이를 통해 드러난 자신의 약점을 빠르게 훑어보고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길군은 "오답노트 정리가 당장 귀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험에서 발휘하는 효과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③ 모의고사 풀 때는 문항별 시간 제한 올해 국어영역(짝수형 기준) 38~42번 문항은 많은 수험생을 당황시킨 고난도 문제로 꼽힌다. 지문을 읽고 디지털통신과 부호화 원리를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문제를 직접 풀어본 많은 학생이 "여러 번 읽어봐도 이해가 쉽지 않아 문제 풀이에 엄청난 시간을 썼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해당 문항에서 많은 시간을 쏟은 것은 만점을 받은 길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길군은 다른 문항을 풀면서 절약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고난도 문제에도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시험 당일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관리"라며 "평소 문제를 풀 때 문항별로 시간 제한을 두고 풀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국어는 화법과 작문 20분, 문학 30분, 비문학 30분으로 정해놓고 해당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어가는 식이다.
④ 영어, 지문 연계율 높은 EBS 활용 올해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영어를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말이 많았다. 길군과 심군 모두 영어영역에 특별히 큰 공력을 쏟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이들이 내놓은 솔루션은 '자신의 영어 수준에 맞춰 공부하되 EBS 교재를 충실히 공부'하라는 것이다.
길군에 따르면 "평소 영어에는 자신 있는 편이어서 영어 공부에 특별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다"며 "대신 EBS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했는데 연계된 지문이 수능에 많이 출제돼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상황에서 사설 학원 교재를 공부하기보다는 지문 연계율이 높은 EBS 교재를 활용해 공부의 효율을 높이라는 뜻이다. 물론 평소 영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라면 전반적인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⑤ 일희일비 하지않는 멘탈 관리 중요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해서 준비 과정도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길군과 심군을 괴롭혔던 것은 바로 '멘탈'이다. 심군은 "가급적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모의고사 점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흔들린 마음 상태가 슬럼프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모의고사 결과는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너무 심각한 의미 부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길군도 마찬가지다. 길군은 "자꾸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다 보면 자신감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수능을 준비하는 분들은 가능한 한 모의고사 점수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묵묵히 자기 공부를 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희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