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종목 절반이상 `뻥튀기`
하이닉스 5천억 흑자서 9백억 적자로
하이닉스 5천억 흑자서 9백억 적자로
국내 3개 이상 증권사가 분석대상으로 놓고 있는 종목 총 262개 중 지난해 9월 말 당시 4분기 영업이익을 추정한 수치의 평균(컨센서스)을 최근 들어 낮춘 종목은 166개로 63%에 달했다.
증권사들이 절반 이상 종목의 실적 추정치를 최근 낮춘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이상 낮춘 곳은 102곳으로 전체 중 38%에 달해 추정치를 10% 이상 올린 종목 41개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8월 말 김종갑 하이닉스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가 너무 싸다"고 할 때까지만 해도 현대 교보 등 대부분 증권사들은 실적을 자신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9월 21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360억원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결국 4분기 실적은 손실로 판명됐다.
주가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거꾸로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쫓아 목표주가를 올리다 보니 며칠 만에 멀티플(평가배수)을 올리는 손쉬운 방법으로 목표가를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10월 24일 삼성증권은 두산중공업 목표주가를 11만1500원에서 16만6700원으로 33% 올린 후, 15일 만인 11월 8일 다시 21만원으로 26% 더 올렸다.
24일 보고서에서 삼성증권은 "EV/EBITDA 멀티플을 10배에서 12배로 올린다"면서 "세계적인 발전플랜트업체인 미쓰비씨 알스톱 GE 지멘스의 2008년 EV/EBITDA 배수가 13.1배이므로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11월 8일 보고서에서는 멀티플을 12배에서 다시 15배로 올리면서 "현재 GE의 배수가 23배이므로 15배도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목표주가를 얻기 위해 실적 추정치(보통 EPS 등)에 곱하는 배수를 보름 만에 고무줄처럼 50%나 올려버린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자금)이 몰려 주가가 오를 것이 확실한데 목표주가를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유동성 때문에 오른다고 말할 수는 없고 결국 글로벌 기업에 맞먹는 멀티플로 높이는 식으로 목표가를 올리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기업인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9월 말 증권사들이 69억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망했으나 결국 최근엔 7억원 손실로 컨센서스가 대폭 낮아졌고, 삼성SDI의 경우 같은 기간 755억원 손실에서 1428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실제 발표한 영업이익은 파라다이스 19억원 흑자전환, 삼성SDI 2068억원의 손실을 각각 발표했다.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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