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 중국(China)의 역할
=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벤 버냉키 발언보다는 오히려 니콜라 사르코지의 중국 방문이 더 주목할 이슈"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국채 문제, 더블딥 문제 해결의 열쇠가 중국 정부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유로존 국가들의 채권 매입을 논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다면 유럽 재정위기는 한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입장에서도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위상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의 채권 매입을 통해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방법이 될 것이다.
또 중국발 경기 호조도 글로벌 증시에 중요한 시그널이다. 지난주 HSBC는 중국 PMI가 개선되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아직 반등하고 있지 않다"며 "증시에서의 중국 모멘텀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R - 원자재(Raw Material) 가격
=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보다는 국제 유가의 안정이 더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1차 양적완화와 2차 양적완화가 나타낸 효과의 차이는 바로 유가가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유가가 30~40달러대에서 움직일 때 시작되었던 1차 양적완화는 이후 유가가 70달러대까지 상승했으나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제한적이었던 반면 80달러대 유가로 시작한 2차 양적완화는 유가가 11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미국 내 경기 회복세 둔화를 가져왔다. 미국 정부는 전략 비축류 방출이라는 강수까지 써서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아보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유가 안정은 이머징마켓의 경기 호조에도 중요한 요소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센자산운용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고급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 역전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는 WTI를 주로 소비하는 선진국보다 두바이유를 소비하는 아시아 지역의 경기를 신뢰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 I - 인플레이션(Inflation) 압력
= 원자재 가격 안정은 인플레이션 압력과도 연과돼 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CIO는 주가 회복의 바로미터로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꼽고 있다. 그는 "원유 가격이 안정돼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면 신흥국발 증시 모멘텀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더블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 때문이다.
이날 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7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예상외로 낮았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이미 정점을 지났으며 이후 서서히 둔화하기 시작하여 또 한 차례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연말이면 2.2%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S - 안전자산(Safe Asset) 선호도
= 글로벌 증시가 타격을 입은 것은 소버린 쇼크로 인해 유동자금이 모두 금이나 스위스프랑,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이탈해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안전자산 선호도의 완화가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줄어든다면 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낙폭 과대' 기대 등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번주 들어 금가격과 스위스프랑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들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꺾이고 있다는 점이다.
◆ I - 경제지표(Index) 움직임
= 잭슨홀 콘퍼런스 이후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다음주는 월말과 월초가 겹쳐 굵직한 경제지표가 많이 쏟아져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주목할 지표로 8월 수출동향, 미국의 고용지표와 ISM제조업지수, 중국 소비자물가 등을 꼽았다.
그는 "심리적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지표가 '더블딥은 아니다'고 이야기한다면 주가는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치가 단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연준이 내년도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는데 이를 어느 정도 조정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S - 추가 경기부양책(Stimulus)
= 경제지표는 정책이슈와 역의 관계에 있다. 투자자로서는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가 현재 추가 대책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아직 경기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는 그렇지 않다. 글로벌 증시가 미국ㆍ중국ㆍ유럽 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은 시장이 자생력을 잃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책 변수가 현재 글로벌 증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향후 경기 흐름에 따라 추가적인 부양책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 선거를 앞둔 미국 오바마 정부는 굳이 3차 양적완화 정책이 아니더라도 추가 부양책을 통해 더블딥을 방어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경기 불안감이 다시 커질 수 있지만 오히려 정책 당국의 대책을 촉진할 수도 있다"며 "이것이 증시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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