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무관심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해외 투자 자체를 허가받아야 하는 중국 시스템이 걸림돌이다.
투자 자체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는 없다. 해외 투자를 허용받은 투자자라도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데는 환율 탓이 크다. 중국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강세 추세에 놓여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위안화를 제3국 통화로 바꿔 투자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 만난 투자자들은 공통적으로 위안화 절상 기조를 해외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처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나라가 별로 없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자국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에서 해외 투자의 유인이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중국의 해외 투자가 한국 자본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본다.
중국이 계속해서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반면 물가는 빠른 속도로 오른 상태다.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 크지만 정부가 절상 속도를 억지로 통제하고 있어 달러화 등 외부 자금 유입 압력이 거세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점진적으로 자본 유출을 유도해 나갈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위기 극복 능력을 인정받은 상태고, 중국 투자자들도 이에 대해 좋게 인식하고 있다. 특히 꾸준하게 기초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경제와 탄탄한 국내 기업 경쟁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는 중국 투자자들의 한국 투자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결국 시간문제일 뿐 중국인의 한국 자본시장 참여는 점차 확대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미 진행 중인 중국 중앙은행의 한국 국채 매입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한국 채권시장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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