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증권 > 국내 주식

심상찮은 외국인 셀코리아…이달에 3조 팔아

英헤지펀드 8월보다 두배가까이 매도
유로존 신용경색 대비한 현금 마련용
사진설명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를 비롯한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움직임이 심상찮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또다시 26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엿새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로 전날보다 0.67%(11.96포인트) 오른 1795.06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3조2414억원에 달한다. 유럽발 쇼크가 불거진 8월 5조1546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자칫 '수급 붕괴'가 재발할지 모른다는 염려 목소리가 높다.

◆ 유럽계가 이탈 주도

이달 들어 외국인 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영국계 헤지펀드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영국계 헤지펀드는 6411억원을 팔았지만 이달 들어선 순매도 금액이 1조2000억원까지 부쩍 늘었다.

외국인은 현물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매도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후 외국인이 내놓은 선물은 1만3219계약에 달한다.

월 상반기(1~15일) 총 6807계약을 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들이 선물 매도 공세를 펼치며 선물 가격을 현물 가격보다 낮게 떨어뜨리면 이 차익을 노리는 기관계가 프로그램 차익 매도에 가세한다.

우정사업부와 달리 세금 혜택이 없는 투신ㆍ증권ㆍ보험과 같은 기관은 베이시스가 크게 벌어져야 프로그램 매도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이들이 차익 프로그램 거래로 내놓은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위한 시장 환경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16일 이후 이런 '장기성 차익거래'로 시장에 내놓은 주식은 7485억원에 달한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장기성 자금은 빠져나가고 나면 시장 베이시스가 많이 좋아지지 않으면 바로 들어오기 어렵다"며 "12월 만기 또는 만기일 이후에나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성격이 다른 세 번의 이탈

올해 들어 외국계 자금의 한국 증시 이탈은 크게 3번에 걸쳐 발생했다. 첫 번째가 지난 5~6월로 두 달간 3조1900억원이 빠져나갔고 이어 8~9월 두 달간 6조8000억원이 대거 이탈했다.

5~6월 1차 이탈은 사실 시세차익을 위한 매도였다. 당시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선 뒤 조정을 받는 상황이어서 외국인들은 시세차익을 위해 주식을 팔고 새로운 기회를 엿봤다. 바로 다음달인 7월 1조1900억원이 다시 유입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8~9월 2차 외국계 자금 이탈은 공포에 대한 조건반사 성격이 짙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남유럽 위기가 한꺼번에 덮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 역시 공포가 완화되면 다시 위험자산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는 성격의 자금이다. 10월 외국인들은 다시 자금 1조2000억원을 들여왔다.

하지만 11월 들어 야금야금 빠져나간 3차 이탈은 성격이 다르다. 시세차익도 아니고 또 공포에 따른 이탈도 아니다. 유로존 신용경색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이탈 성격이 짙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포지수 혹은 변동성지수로 보이는 국내 VKOSPI나 미국과 유럽 VIX와 VSTOXX 모두 최근의 급락장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공포에 따른 반응은 아니다"고 말했다.

따라서 11월 이후 이탈한 자금은 유럽 신용 위험이 완화되기 전에는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외국계 자금 이탈은 증시 약세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외환시장도 교란시키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1152원으로 전날보다 6.7원 떨어졌다. 원화값이 4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유로화 약세에 따른 반대급부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외국계 자금의 국내시장 이탈도 원화값이 떨어지는 이유다.

◆ 당분간 강화 가능성

결국 외국계 자금 이탈이 멈추거나 환율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유럽 상황이 안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유럽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유럽 금융회사들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리보-OIS 스프레드가 23일 90bp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민정 대우증권 채권분석부 수석연구원은 "유럽 은행들이 그리스 이탈리아 국채에 대해 헤어컷을 해야 하고 자본확충을 해야 하는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자금을 거둬들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종욱 현대증권 채권전략팀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서 독일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게 안되고 있기 때문에 유로존 위기가 독일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독일의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유리보 스프레드는 더 높아질 수 있으며 신용경색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 이새봄 기자 /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매일경제 회원전용
서비스 입니다.
기존 회원은 로그인 해주시고,
아직 가입을 안 하셨다면,
무료 회원가입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해주세요
무료 회원 가입
로그인

Shorts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