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성공한 동양 주가 ↑…자산매각 더딘 대한전선 약세
동양시멘트는 유상증자를 통해 일본 다이요생명에서 투자자금 200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157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유동성 위기에 허덕였지만 이번 증자로 한숨 돌리게 됐다.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동양이 현재 추진 중인 9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도 무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연초 동양그룹은 보유 선박 9척 및 부산광역시 소재 냉동창고 매각을 통해 약 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가전사업부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증권과 동양증권을 선정하는 등 비핵심 사업부 매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구조조정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 중일 뿐만 아니라 삼척 민자발전사업자 선정이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동양 계열사들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한전선그룹의 구조조정은 속도가 더딘 편이다.
스탠더드텔레콤콩고 지분 51% 매각에 나섰으나 매수자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매매계약이 취소됐다. 이 매각을 통해 대한전선은 1800만달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7월에도 익명의 회사와 케이티씨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매각대금 237억원이 아직 입금되지 않고 있다. 이달 초 대한전선은 "매수인이 잔금을 지급하지 않아 지분 매각 및 대금 수령일을 올해 6월 말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2011년 말에는 남부터미널 용지를 1750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현재까지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 계열사들의 부실이 계속 터지면서 티이씨건설 주식 400만주를 214억원을 주고 울며 겨자 먹기로 매입하기도 했다.
또 다른 건설 계열사인 남광토건은 지난해 11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영업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수차례 감자로 24%에 달하던 대한전선 지분율이 몇 달 만에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주가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재상장 이후 대한전선 주가는 50% 넘게 하락했다.
두 그룹 구조조정 성적표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금융 계열사 보유 여부에서 갈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한전선은 남부터미널 매각이 지연되고 있어 국내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1조6483억원으로 2010년 말과 유사한 수준이며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이후 티이씨건설 관련 풋백옵션 행사, 프로젝트파이낸스(PF) 사업장에 대한 자금 보충 등 건설부문 부실이 터지면서 자산매각 노력이 차입금 감소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동양그룹은 가전, 섬유, 금융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어 건설 비중이 높지 않다.
특히 동양증권은 동양그룹 주요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동양 계열사는 대부분 투기등급이어서 회사채 발행 시 기관투자가 수요가 전무하다.
그러나 동양증권 강점인 리테일 창구를 활용해 수백억 원 규모 회사채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에게 소화시키고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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