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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회사채 상환

지면 A25
모범생 - 삼성·SK 시장상황 맞춰 발행
짠돌이 - 롯데·한진 조달비용 쥐어짜기
사진설명
올해 약 40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 폭탄'을 처리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각기 다른 '상환 작전'을 벌여 주목받고 있다. 삼성 SK 등은 회사채 시장 강세를 틈타 일명 '금리 갈아타기'를 위한 활발한 신규 발행에 나서고 있는 반면 현대차 포스코 등은 자체 보유금으로 도리어 '빚 줄이기'에 나서는 등 저마다 맞춤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21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ㆍ공기업 제외)의 회사채 물량은 약 16조7500억원으로 총 만기 물량 40조원의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SK의 상환 전략은 '모범생'형으로 분류된다. 시장금리 수준에 맞춰 신규 발행을 꾸준히 늘리는 것이 두 기업의 '작전 아닌 작전'이다. 때마침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량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모범생형 전략은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 중 하나로 평가된다. 회사채 시장의 최대 '빅 이슈어(Big issuer)'인 SK그룹은 올해 들어 발행했거나 발행을 준비 중인 금액이 벌써 1조3000억원에 달한다. SK는 올해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약 4조6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그간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해 오던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발행에 나서며 회사채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삼성그룹 회사채는 지난해 여름 삼성정밀화학, 삼성테크윈 등이 수요 예측에서 줄지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10대 그룹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채권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롯데그룹과 한진그룹은 시장 평판을 신경 쓰지 않고 이자 및 수수료 등 조달 비용을 최대한 깎으려는 '짠돌이'형에 가깝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의 회사채 발행 금리를 깎으려다 세 차례 있었던 수요 예측에서 모두 참패를 맛봤다. 자금 사정이 급해진 대한항공은 한때 회사채 대신 하이브리드채권(신종자본증권ㆍ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현재 발행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그룹 역시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특유의 보수적인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유통 가격과 괴리가 큰 낮은 금리를 제시해 시장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있는 것. 회사채 발행 시 증권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도 다른 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롯데는 '일본계 자금'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는 덕에 시장 평판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최대한 자체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하는 '빚 청산'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가 다음달 5일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신용등3급이 'AAA'급으로 오른 현대차는 신규 회사채 발행 시 기존 회사채보다 3%포인트 이상 이자율이 낮아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빚 청산' 전략을 선택한 것은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여유가 있을 때 최대한 외부 차입금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효혜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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