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자금 가장 많아…헤지펀드?
中·日서 돈 빼 주식·채권 `싹쓸이`
中·日서 돈 빼 주식·채권 `싹쓸이`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코스피의 지난해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예상치는 각각 1배와 10% 미만으로 대만 싱가포르 중국 태국 인도 등 다른 신흥국보다 현저하게 저평가됐다. 그러나 급속하게 절상됐던 원화 가치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지난 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쇼크'도 지수에 반영됐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경쟁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수급 이슈가 가라앉았다는 점도 호재다.
데이비드 전 KDB자산운용 공동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달부터 타 증시가 주춤한 사이 이머징마켓 벤치마크 인덱스 위주로 국내 주식을 담는 추세가 나타났다"며 "특히 중국과 일본에 들어갔던 돈이 한국으로 이동하는 것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실제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일본 증시로는 매주 21억~41억달러가 유입됐지만 2월 둘째주(4~8일)는 16억2500만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가까이 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1조3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양적완화 종료 우려가 나오자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출렁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그럴 위험이 작아 단기 자금이 들어올 동기가 별로 없다"면서 "한국시장에 헤지펀드가 들어오기에는 아직 모멘텀이 약해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얻기 위해 국내 시장을 노크하는 외국인이 많다는 데는 견해가 일치한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동일한 신용등급 국가 가운데 한국은 절대금리가 좋은 데다 최근 원화 강세 메리트 덕분에 외국인 자금이 채권시장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작년이 채권시대였다면 올해는 주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채권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21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주식으로 자금이 흘러간 것 아니냐는 가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국내에서 외국인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 중 국내 주식과 채권을 사는 투자 주체의 성격이 다르다"면서 "호환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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