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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시 투자자별 선호 종목 살펴보니

지면 A18
외국인 `전자·IT` 기관 `車·건설`
순매수 20종목 중 외국인 13·기관 12개 올라
대한항공·LG디스플레이 양쪽 모두 러브콜
사진설명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 1분기 부진했던 유가증권시장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매일경제가 1분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각각 7개, 6개에 달했다. 범위를 순매수 톱 20개로 넓힐 경우에도 수익을 낸 주식은 각각 13개, 12개로 근소하게 외국인이 기관을 앞질렀다.

외국인이 최다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3월 동안 6926억원에 달했고, 같은 전자ㆍIT 업종인 SK하이닉스(2위ㆍ6567억원) LG디스플레이(5위ㆍ2254억원)가 포함됐다. 외국인은 1월 한 달간 삼성전자를 순매도(966억원)했지만 2~3월에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2월 외국인 순매수 1위였지만 3월 들어 30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나 1분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작년 말 종가 대비 2% 넘게 하락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한국 하면 IT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전자업종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전자ㆍIT 외에 한국전력(3위ㆍ3312억원) 한국항공우주(8위ㆍ1151억원) 한국가스공사(14위ㆍ504억원) 한전KPS(15위ㆍ501억원) 기업은행(18위ㆍ442억원) 등 공기업들을 대거 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중 작년 말 종가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한샘으로 39%에 달했다.

반면 기관이 1분기에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자동차였다. 현대차(6321억원)를 선두로 해서 기아차(2위ㆍ4183억원) 현대모비스(4위ㆍ3700억원)가 포함됐고 수익률도 5~7%대로 양호했다. 엔씨소프트는 외국인이 2~3월에 단지 3일만 순매수하는 급격한 기피 속에서 기관은 3번째로 많은 물량(3974억원)을 받아냈지만 주가는 12% 넘게 폭락했다.

기관이 자동차 외에 선호한 분야는 건설이었다. 기관은 대림산업(5위ㆍ1939억원) GS건설(6위ㆍ1746억원) 현대건설(7위ㆍ1419억원)을 대량 매수했지만 주가는 극과 극이었다. GS건설은 작년 말 종가보다 19% 올랐지만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모두 7% 넘게 폭락했다. 기관이 주로 순매수한 금융 업종도 수익률이 나빴다. 삼성생명(1073억원) 신한지주(1071억원) 현대해상(1006억원) BS금융지주(979억원) 우리금융(921억원)은 모두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종목 20개 가운데 둘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은 2개(대한항공ㆍLG디스플레이)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7억원, 984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는 23%나 올랐다. 순매도 상위 20개 중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기피한 종목은 5개(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KTㆍKB금융ㆍ삼성SDI)로 이들은 모두 작년 말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한 금액이 총 6313억원에 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고, 기관은 단기 모멘텀을 따라간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기피한 종목은 매수 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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