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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신흥국 내 차별화…인도 주목하라

지면 A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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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동남아 국가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으로 유입되던 자금 흐름이 이제 신흥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 반등이 추세적인 흐름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4월 신흥시장 경기 모멘텀과 1분기 기업 이익은 여전히 부진했다. 이는 기업 펀더멘털 회복을 기반으로 증시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가격 매력에 따른 키 맞추기가 진행됐다는 의미다. 둘째, 지난해 미국 경기지표가 둔해지고 유럽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염려가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신흥국으로 이전됐지만 다시 선진시장 모멘텀이 회복되고 있다. 미국 지표는 양호한 흐름으로 반전됐고 유럽은 유럽중앙은행(ECB) 양적 완화 기대에 주변국 구조조정까지 이어지면서 경기가 개선되는 추세다.

아세안으로 구분되는 나라 중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은 펀더멘털 반등 없이 주가가 오른 대표적인 국가들이다. 인도네시아는 개혁 성향 대통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표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태국은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7월 재총선과 10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치적 긴장이 이어져 경제에도 부담이다.

반면 연초 이후 5대 취약국(터키 브라질 남아공 인도 인도네시아)에 속하는 인도 통화ㆍ주식시장이 예상외로 상승한 배경은 다른 신흥국과 차별된다. 첫째, 라구람 라잔 중앙은행 총재 취임 이후 정책 방향이 바뀌었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였던 라구람 라잔은 지속적으로 스왑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보유 외환을 관리하며 경상수지와 물가 안정화에 기여했다. 둘째, 개혁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모디 총리 후보자가 이끄는 야당연합체 국민민주연합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했다. 이는 인도로 투자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었고 각종 지표 반등에 도움을 줬다.

이처럼 인도는 경기 모멘텀과 정치 개혁이라는 두 가지 호재에 힘입어 나머지 신흥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선거 이후 일시적인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는 점과 하반기 엘리뇨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흥국 간 차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선별적 투자를 위해 인도 시장을 관심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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