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울었던 중남미펀드 연초후 플러스…브라질펀드 한달새 8.42%↑ 글로벌 최고
외면 받던 랩 올들어 수백억씩 목돈 몰려…신영, 6개월 수익률 34%·신한, 16% 순항
외면 받던 랩 올들어 수백억씩 목돈 몰려…신영, 6개월 수익률 34%·신한, 16% 순항
지난해 6월 벤 버냉키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예고한 후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부각되며 이머징 증시는 상당 기간 조정을 겪었다.
특히 중남미 펀드는 연초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발생 염려까지 겹쳐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가장 실적이 나쁜 펀드로 꼽혔다.
그러나 중남미 증시는 지난 3월 중순을 기점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해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중남미와 브라질 펀드 수익률은 각각 6.70%, 8.42%에 달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4.61%와 2.14%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선진 증시에 대한 과도한 쏠림과 이머징시장 소외의 반작용으로 최근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간 주가나 통화가치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중남미 증시의 최근 반등 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이퍼링이 실시된 후 오히려 위험 회피 경향이 완화되면서 이머징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활성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팀장은 "중남미 증시는 테이퍼링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부터 조정을 받아 왔는데 올해 1월 테이퍼링이 실제 이뤄지고 보니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며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수익률 반등이 단기에 그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하반기 이후 중남미 국가들의 투자와 소비가 크게 위축됐으며 최근 경상수지 개선도 수입 물가 상승과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테이퍼링 지연 기대감 등으로 유동성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이상 중장기적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 랩어카운트
신영가치투자랩의 수익률은 현재 펀드시장에서 최고 성과를 자랑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6개월 수익률 4.56%)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신영가치투자형 랩은 계열 자산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의 가치투자 노하우가 고스란히 투영된 상품으로 기업 내재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종목 10여 개를 발굴해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추구한다.
랩어카운트 분야에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온 신한금융투자도 탄탄한 수익률을 자랑하며 갈 곳 잃은 시중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가치투자 전략을 표방하는 신한명품세븐아이즈자문형 랩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5.84%로 탁월한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2011년 12월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이 58.78%에 이르러 장ㆍ단기 성과 모두 우수하다.
개인투자자별 맞춤형 자산배분을 실시하는 신한명품맞춤형 랩으로도 올해 들어 160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전체 잔액이 1.5배 증가하는 등 랩어카운트가 신한금융투자의 효자 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
랩어카운트의 이 같은 우수한 성과는 2012년 자금이 대거 이탈하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랩어카운트는 2010~2011년 상승장 당시 큰 인기를 끌었지만 하락장 국면에서 코스피 하락률의 2배에 이르는 손실을 내는 랩어카운트가 속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이처럼 최근 침체 국면에서 선전하는 랩어카운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랩어카운트 전체 잔액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액(계약자산)은 지난 2월 말 현재 70조9402억원으로 1년 새 2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선 그동안 신규 랩어카운트를 속속 출시하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혜순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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