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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 인수전 5곳 압축

지면 A20
한일·아세아시멘트, 유진기업 한앤컴퍼니등 경합
우선협상대상자 24일 발표키로
사진설명
회생 기업 동양시멘트 인수를 두고 시멘트·레미콘 업체와 사모투자펀드(PEF) 등 5곳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동양시멘트 기업회생절차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인수후보를 가릴 예정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과 매각 주간사 삼정KPMG가 이날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 △삼표·산은 PE 컨소시엄 △유진기업·유진PE 컨소시엄 △한앤컴퍼니 △중소레미콘 컨소시엄 등 5곳이 참여했다.

이번 입찰 대상은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이 각각 보유한 지분 54.96%와 19.09%로 인수후보 중 2곳은 전체 지분 74.05% 인수를, 나머지 3곳은 동양 보유 지분 54.96% 인수만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인수후보인 우선협상대상자는 24일 발표된다. 인수후보군은 인수가가 6000억~8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총 8곳이 선정됐으며 이 중 북미 건자재 업체 CRH, 라파즈한라 컨소시엄, 한림건설 등 3곳이 불참했다.

라파즈한라·글랜우드 PE 컨소시엄은 막판까지 본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다 결국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북미 건자재 업체 CRH는 국내 법정관리 딜 속성상 해외 기업이 인수하기에는 제약 조건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건설은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며 가격이 올라간 점을 우려해 막판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시멘트 인수를 두고 각축전이 전개되며 향후 시멘트 업계 재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후보든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업체 경쟁 구도 재편과 함께 시멘트 수요처인 레미콘이나 건설 업계와의 관계에서 교섭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전략적 투자자(SI) 후보는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이다.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은 자체 신용을 통한 자금 조달은 물론 최근 자산 매각도 병행해 자금 동원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은 업계 2위 한일시멘트(시장 점유율 13.6%)와 7위 아세아시멘트(7.3%)의 결합으로 업계 4위 동양시멘트 인수(12.8%)에 성공할 경우 총 시장점유율이 33.7%에 달한다. 이 경우 현재 업계 1위 쌍용양회의 시장 점유율 19.8%를 압도하는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된다.

이에 맞선 레미콘 업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유진 컨소시엄은 최근 실시된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에서 탈락한 만큼 동양시멘트 인수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표 또한 산은 PE와 손잡고 자금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주간사가 인수후보 평가 시 경영능력이나 인수 후 어떻게 사업에 적용할 것인지 등 비계량적 요건도 고려한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해왔다"며 "시멘트 업계 판도뿐만 아니라 레미콘 업계와의 수직계열화 등 산업적인 고려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한앤컴퍼니도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한앤컴퍼니는 기존에 인수한 대한시멘트·유진기업 광양시멘트 공장 등에 동양시멘트를 추가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수 있어 투자 회수 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앤컴퍼니는 3조9000억원 규모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마무리짓는 등 자금력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우람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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