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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쟁사에 한수 배우러간 KTB자산운용

지면 A22
신영운용 "단기성과로 펀드매니저 닦달마라"
KT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근 신영자산운용을 찾았다. 지난해 공모펀드가 수익률과 설정액 모두 대참사를 겪은 이래 생존 기로에 서 있는 중소형 자산운용사가 생존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신영자산운용은 중소형사 중에서도 주식형 펀드 부문에서 꾸준히 높은 성과를 올리는 '알짜 운용사'로 유명하다. 신영자산운용은 2012년부터 5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 연간 운용 성과 상위 50%에 매년 이름을 올린 곳이다. 2013년 15%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래 5년간 세 번이나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 펀드인 '신영마라톤'과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업계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 펀드로 꼽힌다.

반면 KTB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성과는 영 신통치 않았다. 2000년대 중반 유명했던 '마켓스타펀드' 이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지 오래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해 같은 해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대표 주식형 펀드 상품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던 김용범 CIO를 영입했다. 그리고 김태우 대표는 김 CIO에게 경쟁사에서 운용 노하우를 배우고 오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김 CIO가 지난주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에게 'SOS'를 치고 만났다. 평일 낮 시간, 신영자산운용 본사 사무실에서 이뤄진 공적인 자리였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두 CIO가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쟁사에 배움을 청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그만큼 KTB자산운용의 의지와 절박함이 강하다는 뜻 아니겠냐"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이 KTB자산운용에 귀띔해 준 노하우는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가 펀드매니저들의 성과를 기다려주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운용업계에선 임기가 짧은 운용사 대표들이 급히 성과를 내려고 펀드매니저들을 닦달한 것이 공모펀드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률을 담보하지 못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게 했다는 것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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