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투자 13조원…1년새 2배 가까이 급증
美 아마존·알리바바 매수…中 개별기업은 텐센트 최다
美 아마존·알리바바 매수…中 개별기업은 텐센트 최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아마존(4599억원) 알리바바(3888억원) 엔비디아(3741억원) 등 IT 개별 종목들이 매수액 상위를 차지했다. 미국 나스닥 증시가 28%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두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주목받는 혁신 기업에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 매수 상위 10곳 가운데 7곳이 4차 산업혁명 관련주였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 시가총액은 약 610조원에 달한다. 아마존은 작년 10월 아마존키 서비스를 발표하며 배달 서비스 시장에 격변을 예고했다. 아마존키는 집 주인이 없을 때 배달원이 문을 열고 집 안에 물건을 배송하고, 그 과정을 카메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대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클라우드 사업을 통한 배달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홈 기업인 '블링크' 인수로 아마존키 서비스 개선이 기대된다. 블링크 인수가 또 한번 성장의 발판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위를 차지한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지만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다. 삼성증권은 알리바바에 대해 "타오바오·알리페이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차세대 성장 동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스마트 물류"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자율주행 등의 핵심인 GPU 시장에서 고성장이 기대된다. 구글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적용한 자율주행기술 개발 등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서는 ETF에 투자하는 수요가 많았다. 중국 증시는 직접 중국 기업을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쉽지 않아 ETF 투자가 많은 편이다.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차이나AMC CSI300인덱스 ETF'는 5493억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몰렸다. CSI300지수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 300개로 구성된 지수다.
2위는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3220억원)다. 중국 개별 종목 단위로는 매수금액이 가장 컸다. 모바일메신저 위챗 사업자인 텐센트는 9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쇼핑, 온라인 결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어 3위는 중국남방자산운용(CSOP)이 만든 ETF(1229억원)로 중국본토 A주 시가총액 상위 50곳에 투자한다. 4위는 항셍 H-Share 지수를 추종하는 ETF(1220억원), 5위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898억원)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는 국내 주식과 달리 차익의 22%가량을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또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지 통화로 주식을 사야 하므로 원화가치가 급등하면 주가가 올라도 실제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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