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에서는 10여 일 전부터 전기요금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고, 이후 집권당에 대한 반대 시위가 전국 20여 개 도시로 확산했다. 전날 수도 소피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수십 명이 다치고 25명이 연행됐다. 18일에는 벨리코 타르노보에서, 20일엔 바르나에서 남성 1명이 각각 분신해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중태다.
유럽연합(EU)의 최빈국인 불가리아의 전기요금은 겨울철 가계 수입에서 지출 비중이 높아 민감한 정치 사안으로 대두한다. 특히 2007년 EU 가입 후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불가리아 국민은 올겨울 급상승한 전기요금에 배신감을 느껴 시위가 번졌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18일 부총리와 재무장관 등을 경질하고, 전력 공급사인 'CEZ 불가리아'의 사업허가를 취소했지만 시위가 진정되지 않자 총사퇴라는 카드를 던졌다.
이번 시위가 총리 사임과 내각 총사퇴를 이끌어냈지만 불가리아의 정치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오는 7월 7일 예정된 총선거는 부득이 앞당겨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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