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의 구속적부심에서 고의적 살인 여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이틀째 이어진 구속적부심 심리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피스토리우스의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가 사망한 현장을 조사한 힐튼 보타 수사관이 출석하자 번갈아 질문을 하며 법정 공방에 돌입했다.
검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스틴캄프를 계획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석이 허락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측에서 나선 해리 넬 검사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14일 오전 2~3시경 피스토리우스의 이웃 주민이 그의 집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을 증거로 내놓았다.
이어 그는 피스토리우스가 전날 제출한 서면진술서의 내용에 반대되는 의견을 피력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스틴캄프와 잠자던 중 화장실의 소음을 듣고 강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타 수사관은 피스토리우스가 화장실 안의 사람이 스틴캄프인 줄 알면서도 총격을 가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그의 보석을 반대했다.
한편 보타 수사관은 피스토리우스의 집에서 등록되지 않은 38구경 리볼버 권총과 남성호르몬제인 테스토스테론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피스토리우스의 변호인인 배리 루 변호사는 보타 수사관에게서 피스토리우스의 고의 살인을 입증할 현장 증거는 없다는 대답을 이끌어내며 재판부는 그의 보석을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스토리우스의 집에서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한 주민의 집이 600m가량 떨어져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더불어 루 변호사는 보타 수사관이 발견한 권총은 아버지 헨케의 것이며 테스토스테론도 당국이 금지하지 않은 약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판부는 피스토리우스가 신청한 보석 허락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21일 심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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