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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IMF 부총재 "유럽 디플레 조짐…양적완화 급해"

지면 A8
日 양적완화 약발 다해 이젠 구조개혁 나서야
◆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

사진설명
"중국 경제위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28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행사장인 비벌리힐스힐튼호텔에서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한 주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성장률 둔화, 그림자금융, 부동산 거품, 과도한 부채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 부총재는 "IMF는 중국 정부 정책 방향이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 중국 경제가 수년간 7~7.5%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 긍정론도 펼쳤다. 주 부총재는 "주택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가계소비도 확대되는 등 총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IMF는 미국 경제가 올해 2.8%, 내년에는 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성장률"이라고 밝혔다.

주 부총재는 글로벌 경제 최대 위협 요인으로 저인플레이션의 디플레이션화를 꼽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준이 했던 것처럼 경기부양적인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중국 경제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세 가지 도전에 직면해있다. 첫째, 기업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에 달할 정도로 과도하게 높다. 기업 부채 상당 부분이 규제 사각지대에 있어 불투명한 그림자금융 기관들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과도한 기업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둘째, 중국 정부는 수출ㆍ투자에 과도하게 의존한 성장 모델을 내수 확대를 통한 성장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투자와 내수 간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셋째, 시장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개혁 어젠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중국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많은 정책수단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

-그림자금융이 커지고 있다.

▶현재 중국 그림자금융은 GDP의 15% 수준이다. 그림자금융이 커지고는 있지만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중 글로벌 경제 위협 요인은.

▶아직까지 디플레이션 국면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게 글로벌 경제의 큰 문제다. 특히 유럽이 그렇다. 저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화할 수 있기 때문에 IMF는 ECB에 양적완화(QE) 정책을 쓸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 중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양적완화 여력이 없다. 일본은 양적완화보다 구조적 개혁이 급선무다.

-미국 연준 테이퍼링 속도가 적절한가.

▶현재까지 연준이 경제성장률에 맞춰 정상적으로 테이퍼링을 하고 있다고 본다. 현재 금리 수준은 역사적 최저치에 머물고 있고, 시장 유동성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다. 과잉 유동성이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고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정상화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도 이제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양적완화)을 거둬들여야 한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가 연준의 소통 부족을 질타했다.

▶미국 통화정책은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변화가 있을 때 신흥경제가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소통을 잘해야 한다. IMF에 따르면 연준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정상적인 추세를 넘어서는 460억달러의 뭉칫돈이 추가로 신흥시장으로 유입됐다. 연준 통화정책 소통 부재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미국 경제도 부메랑을 맞을 수밖에 없다. 연준이 신흥시장과 소통을 잘하는 것은 신흥시장은 물론 미국에도 좋은 일이다.

[비벌리힐스(LA)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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