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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9년 무상임대·15년 법인세 면제…`동부경제특구`는 기업천국

지면 A10
태국정부, 서울 20배 EEC 추진…헌법에 개발계획 명시해 잰걸음
51조원투자…168개 인프라 개발
육해공으로 주변국 직접 연결돼
사진설명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있는 태국 정부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강력히 추진하는 경제정책은 '동부경제특구(EEC·Eastern Economic Corridor)' 개발이다. 동부경제특구는 태국의 동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차층사오주(州)·촌부리주·라용주 등 세 지역을 말한다. 다 합치면 서울의 20배 크기다. 태국 정부는 여기에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를 깔고 미래자동차, 스마트 전자, 관광, 바이오테크, 음식, 로봇, 항공, 바이오 연료, 디지털, 의료 등 10대 첨단산업을 육성해 제조업 중심의 공업단지를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변모시키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태국 정부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개발 계획이 바뀌지 않도록 국가 헌법의 '20개년 국가전략'에 이를 포함시켰다. 동부경제특구는 태국의 주변국이자 아세안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인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동부경제특구 개발계획을 통해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교통 인프라가 완성되면 태국과 CLMV 국가는 직접 연결돼 약 2억5000만명의 시장이 열린다. 명실상부하게 태국이 '아세안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동부경제특구 개발은 올해 본격화한다. 이 가운데 인프라 프로젝트는 총 168개에 달한다. 태국 정부가 이를 최종 승인했으며 동부경제특구 법안도 공식 발효됐다. 태국 정부는 전체 프로젝트를 3단계로 나눴다. 1단계로 내년까지 램차방·맙따풋 항구 확장, 돈무앙-수완나품-우따빠오 공항 고속철 건설 등 총 99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단계는 2021년까지 우따빠오 공항 확장공사와 복선전철 건설, 램차방-촌부리 고속도로 개통 등 62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마지막으로 2022년부터 동부경제특구에서 미얀마 남부 다웨이와 캄보디아를 연결하는 철도를 개통하는 등 7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프라 개발 관련 전체 총사업비는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1조7000억바트(약 51조원)에 달한다.

태국 정부는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선물 보따리'도 마련했다. 통상 최장 8년인 법인세 면제 기간을 15년까지 늘리고, 원자재와 기계 등 수입품에 일절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기업의 토지 임대기간도 최장 99년까지 인정한다. 기존 최대 35%까지 적용했던 개인소득세를 17%로 단일화하고, '스마트 비자'를 신설해 별도 조치가 없어도 4년간 자동 연장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이 '제2의 생산기지'로 자리 잡은 베트남 외에 아세안 내 새로운 투자국을 추가하는 '베트남+1'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번순 고려대 경제학 교수는 "한국 기업도 5년, 10년 뒤를 내다보고 태국을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로 삼는 전략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콕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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