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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글로벌 M&A에 잇단 `태클`

지면 A8
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놓고 중, 독점따지며 승인 안해
자국기업 M&A는 제재없어
중국의 경제적 파워가 세지면서 중국 정부가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M&A 딜에 중국이 자국 이기주의를 앞세워 훼방을 놓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 염려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글로벌 M&A 시장에서 중국 규제당국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FT에 따르면 한국 SK하이닉스가 속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일본 도시바 메모리 인수는 중국 규제당국 심사가 늦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시장점유율이 높은 양사 간 합병은 독점 여부와 관련해 중국 규제당국 승인을 받아야 진행될 수 있다. 중국은 인수 완료 시점으로 목표했던 지난달 말까지도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다. FT는 "이번 사례는 글로벌 M&A 시장에서 막강해진 중국의 힘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딜은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7개국에서 승인을 받았고 중국 문턱만을 남겨뒀다.

FT는 최근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 브로드컴의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 인수를 막자 중국도 자국 이익에 따라 다른 나라 M&A에 입김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지난달 21일 중국은 독일 화학업체 바이엘과 농화학기업 몬산토 간 M&A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자국 업체들에 농업 소프트웨어 접근을 허용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도시바 매각안과 관련해서도 중국은 '자국 이익'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화웨이와 레노버가 도시바에서 반도체를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중국이 도시바 매각건이 반독점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하면서 인수 당사 기업들에 기술이전 등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현재 약 15%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FT는 중국이 자국 기업 간 M&A에 대해선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아 이중 잣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중국 규제당국이 철저히 자국 우선주의에 기초해 행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례로 2016년 중국 음악 스트리밍 업체 차이나뮤직이 텐센트의 스트리밍 사업과 합병했을 당시 중국 당국은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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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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