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는 QFII 투자 한도를 현행 15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QFII 투자 한도 증액 조치는 2013년 7월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QFII 투자 한도를 기존 8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이 QFII 투자 한도를 기존 대비 2배로 올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침체의 늪에 빠진 중국 증시를 외자 유입을 통해 부양하기 위해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1월 29일 3587.03을 기록했지만 올해 1월 4일 2440.91까지 떨어지며 1년 새 10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된 탓이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은 "QFII 투자 한도가 늘어나게 되면 중국 증시에 유입되는 외자도 증가하게 된다"며 "증시 활성화 조치 일환으로 중국 금융 당국이 QFII 투자 한도를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금융 당국은 QFII 투자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외국 투자기관이 100% 투자해 중국 내에서 만든 사모펀드를 QFII가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더 많은 외자가 중국 본토로 유입되고, 본토에 머무는 시간 역시 늘어나게 되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중국의 단계적인 금융시장 개방 조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중국 당국은 폐쇄적인 자본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말 5.16%에서 같은 해 9월 말 6.7%로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규모 대비 자본시장 개방 수준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 평가다. 채권시장 역시 외국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도 못 미친다.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회장은 "중국은 점진적으로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있고 관련 조치들도 하나둘씩 시행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증시에 유입될 외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인 6000억위안에 이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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