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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전 결함 보고에도 무시하고 방치한 보잉

지면 A10
에티오피아 블랙박스 복원

5달전 印尼추락사고와 유사
美항공청 조사안한 의혹도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건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사고 전모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1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티오피아항공 추락 사고와 5개월 전 인도네시아 탑승자 189명이 전원 사망한 라이언에어 추락 사건과 분명한 유사점이 발견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날 무세 이헤이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대변인은 "10일 사고 기종(보잉 737맥스8)에서 찾은 블랙박스(비행 데이터 자동 기록 장치)를 복원한 결과 작년 10월 말 인도네시아 사고간 유사점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점이 비슷한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유사 사항에 대해 추가로 분석해 조만간 사고 원인에 대한 예비 조사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국제항공규범에 따르면 당국은 사고 시점으로부터 30일 안에 예비 조사 보고서를 내야 한다.

하지만 당사자인 미국 측이 사고 규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헤이스 대변인은 "블랙박스 데이터가 성공적으로 복원됐고 미국 측과 우리(에티오피아) 측도 이를 인증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17일까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기구(BEA)가 복원한 블랙박스 데이터를 인증하지 않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NTSB와 FAA는 데이터 입증·유효성 작업을 돕는 역할을 한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1800여 개에 달하는 비행 데이터와 2시간여의 조종석 음성 녹음, 사고 직전 운명의 6분에 대한 자료를 두고 미국 측과 에티오피아 측 간 정보 교류가 극히 적어 조사 예비 보고서에 정보가 얼마나 담길지 불투명하다"고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사고가 난 비행기 블랙박스를 보잉 경쟁사 에어버스가 본사를 두고 있는 프랑스에 맡겼다. 프랑스 BEA는 조종석 음성 녹음과 데이터 등을 복원했다. 사고 비행기는 10일 오전 8시 38분 이륙한 뒤 비정상적인 빠른 속도를 내 기장이 문제를 호소하며 착륙을 요청했지만 관제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후 6분 만에 급속한 속도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도 의혹이 불거졌다. 보잉 공장이 있는 시애틀에서는 지역 일간지 시애틀타임스가 "FAA와 보잉은 에티오피아 사고 11일 전에도 엔지니어들이 맥스8 기종 비행통제시스템이 이상하다는 보고와 문의를 했는데 심층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현직 FAA 직원들 말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그런데도 FAA는 "세부 조사는 없었고 표준 승인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답했고, 보잉은 답하지 않았다.

같은 날 CNBC도 '두 번의 치명적 추락 사건 이후 전 세계가 미국에 등 돌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CEO는 해당 기종이 안전하다거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식의 짧은 성명서와 트위터만 했을 뿐 침묵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보잉은 17일 성명을 통해 사과하며 위로 표명과 함께 맥스8 기종 급강하 방지 소프트웨어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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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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