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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달러-유로-엔 환율 약세 전쟁

▶“경기회복 전까진 체통 버렸다”◀달러화 가치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세계적인 환율전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환율전쟁 여파 속에서 한국을 포함한 개도국만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요국가 대비 달러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유로화는 올 들어 달러 대비 10% 이상 올랐다. 엔화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임에도 미국은 “달러 약세가 미 제조업체 수출에 도움이 된다”며 계속적인 달러 약세 용인 의사를 밝혔다. 이라크 전쟁을 끝낸 미국은 이제 경제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 2004년 대선을 앞둔 부시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한 이런 분위기가 반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계 유일 기축통화로서 '강한 달러'를 외치던 시절은 옛 이야기 속으로 사라져버린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달러 약세 현상이 무작정 심화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달러 약세로 피해를 보게되는 유럽과 일본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 마땅한 재정, 통화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20여년간지속적으로 일본 경제 발목을 잡아온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일본이던진 마지막 승부수가 바로 엔화 약세 유도를 통한 수출 확대. 사정이 이런지라 일본은 이미 시장 개입에 들어간 상태다. 일본 못지않게만성 침체에 시달려온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 기업들은 유로 강세 요인이 되는 유로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를 줄이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유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환율전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이유는 세계 경제가 수년간 침체를 거듭하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수출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펼쳐진 상황. 수출 확대의 최고 지름길은 당연히 환율 조정이다.

강삼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축통화라는 명분보다 무역수지라는 실리를 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원래 유로화 탄생 배경은 달러를 대신할 새로운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세운다는 거였다. 이같은 목표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오랜 기간의 경기 침체 상황에서 기축통화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로화 약세 정책 쪽에 한표를 던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엔화도 마찬가지다.

■환율전쟁 피해는 개도국에…■

문제는 세 세력간 환율 전쟁 피해가 고스란히 한국을 포함한 여러 개도국에 돌아온다는 사실. 어차피 세 세력은 서로간 치고받기식 환율 조정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일본이 엔화 강세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시장 개입에 들어가면 잠시 유로화가 강세를 유지하고이후 다시 달러가 강세를 띠는 식이다. 문제는 환율 전쟁 주체가 될 수 없는 국가들과 해당 국가 수출업체들이다.

“이같은 환율전쟁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환율전쟁을할 수 있는 당사자가 되는 길 밖에 없다”는 게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얘기다. 물론 원화를 내세워 환율전쟁을 할 수는 없다. 최근 동북아시아 화폐 블럭을 만들어 환율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도 걸림돌은 많다. 엔화라는 기존 세력과 위안화라는 신세력 간의 이해다툼이 워낙 첨예해 빠른 시간 내에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국내 수출입 업체들은 선물환이나 옵션 등의 환 헤징을 통해 환율위험을 방어할 수밖에 없다.

<김소연 기자> <매경ECONOMY 제12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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