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가속화되면서 보전·관리지침 수립 나서
무분별한 탐방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 오름에 대한 ‘관리지침’이 수립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역 368개소 오름의 보존과 현명한 이용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오름 보전·이용 및 관리지침 수립 용역’을 지난해 12월 21일 발주해 추진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도내 오름은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 빈도 증가 등 자연적인 요인과 함께 탐방객의 답압(踏壓), 침식 등 인위적인 요인이 더해지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의 경우 유명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탐방객이 급증, 분화구와 식생이 훼손돼 지난 2021년 2월 ‘자연휴식년제(출입제한)’를 시행, 2년 6개월 만인 지난해 7월에야 개방이 이뤄졌다.
이러한 현상은 용눈이오름뿐만 아니라 금오름과 백약이오름, 새별오름 등 제주도 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오름의 수용 능력은 하루 200명~300명이지만,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한 방송을 통해 오름들이 소개되면서 많게는 하루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안한 지표체계 기본 틀인 PSR(Pressure(압력), State(상태), Response(반응)) 구조를 적용한 오름 훼손 관리지표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지표별 관리체계를 마련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오름 보전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용역을 통해 오름 휴식년제 선정 기준과 모니터링·복원사업 등 관리지침 수립 및 해제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훼손에 노출된 오름 보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오름의 지질 특성에 맞는 친환경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 설치 관리지침 △오름 보전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 마련 등도 용역 과업에 포함됐다.
용역은 올해 10월경 마무리할 예정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오름 훼손 관리지표 수립 및 휴식년제 오름의 지정·관리·해제에 대한 객관적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제주 오름의 지속가능한 생태·경관적 가치를 지켜내고 효율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는 오름은 물찻오름·도너리오름(2024년까지), 문석이오름(2024말까지), 백약이오름(2024년까지), 송악산(2027년까지) 등 모두 5곳이다.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