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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방화범은?

사회 이목 끌기 위해 극단적 방법 동원, 최근엔 범행 자체를 즐기는 유형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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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숭례문 방화를 저지른 용의자 채 모씨(69) 사례는 스크린 속에서도 등장한다. 채씨는 토지 보상 문제 때문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그와 같은 방화범 심리는 영화 속 단골 소재로도 활용된다. 이들 심리는 자신에게 사회 이목을 끌기 위해 방화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

영화는 허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방화범 심리를 자세히 묘사하고 범죄 배경을 단정적으로 설명하는 사례가 많다. 방화 이유가 뚜렷한 사례도 있어 방화범 심리를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 '분노의 역류'(1991)에서 방화범이 사회에 불만을 품게 된 이유도 구체적이다. 영화 속 범인은 돈을 벌기 위해 소방인력을 감축하고 소방관 생명을 위협한 시의원 '스와이잭'과 그 동료들을 살해하기 위해 방화를 택했다.

'분노의 역류'는 방화 목적과 범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감옥에 수감 중인 다른 방화범에게서 사건 단서를 얻기도 한다. 방화 사건의 특수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최민수ㆍ차승원이 주연한 한국 영화 '리베라메'(2000년ㆍ사진)에서 방화범 희수(차승원)는 어린 시절 끔찍한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에게 받은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산다.

그는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예전에 자신이 치료를 받은 적이 있던 병원에서 근무한다. 그는 결국 어릴적 아동 학대 경험을 극복하지 못하고 정신이상으로 인해 병원에 불을 지른다.

신현준ㆍ정준호가 주연한 '싸이렌'(2000년)도 방화범이 나오는 화재 영화다. 범인은 알 수 없는 증오심에 불타는 미치광이로 그려진다.

이들 영화는 시뻘건 '화마(火魔)'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화재의 위험성을 우회적으로 경고한다.

또 사회와 개인적 복수심에 불타는 방화범들을 등장시켜 사회적 병리현상을 꼬집는다.

불특정 대상 범죄를 소재로 삼은 최근 영화들은 특별한 이유보다는 범행 자체를 즐기는 '사이코패스'를 다루고 있다.

한 영화평론가는 "방화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특별한 이유 없이 저질러지는 사례가 늘자 영화계도 이러한 사회 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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