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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확보하려 무전도청·GPS 동원한 장의업자 적발

시신을 확보하기 위해 119 구급대의 무전을 도청하고 위치추적장치(GPS)까지 동원한 장의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9 구급대 무전을 도청하는 한편 검안의사의 차량에 GPS를 무단으로 설치한 혐의(위치정보의 보호와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장의업자 A씨(42)를 구속하고 동업자 B씨(40)에게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도청상황실 직원 및 구급차 운전사 등 1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해 8월 부산 해운대의 한 정보통신기기 판매업체에서 구입한 위치추적장치 8대를 검안의사 3명의 차량에 각각 나눠 몰래 부착했다. 사망 사건 발생 시 검안의사는 경찰과 함께 가장 빨리 현장에 출동해 사인을 규명하는 일을 맡는다. A씨 등은 이들을 따라가면 시신의 위치를 먼저 알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이들은 도청상황실을 열고 119 구급차량의 무전 내용을 하루 종일 실시간으로 도청하기까지 했다.

A씨는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사설 구급차량 기사에게 알렸다. 현장에 빠르게 도착한 이들은 시신을 A씨의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대신 건당 20만원의 성과금을 받았다. 갑자기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대부분 장례식장을 옮기지 않는 것을 노린 행위였다.

A씨는 장례식장 이용료와 식대 등을 챙겼고 B씨는 장의용품을 판매했다. 이런 방법으로 A씨의 장례식장에서 지난달 치른 장례만 20여건에 달했다.

이들의 행위는 한 검안의사가 정비소에 차량을 수리하러 갔다가 범퍼 안쪽에 부착된 GPS 장치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도청과 위치추적으로 확보한 시신이 더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도청기록 일지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이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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