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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직전 13분간 어선이 생존자 절반 구했다

지면 A27
선미에 학생 40~50명 "살려달라"…해경은 고무보트 1척뿐
◆ 세월호 참사 / 어업지도선 동영상 공개 ◆

사진설명
지난 16일 오전 10시 8분. 세월호 사고 현장에 도착한 전남 어업지도선 201호와 207호는 선미 부분에 도착했다. 201호 항해사 박승기 씨(44)가 찍은 영상에 따르면 7~8m 높이의 난간을 힘들게 잡고 있는 5~6명 등 그 주변에만 수십 명의 승객이 몰려 있었다. 세월호는 이미 왼쪽으로 90도 기운 상황이었다.

한 승객은 선체 내부를 가리키며 계속해 소리쳤다. 아무래도 "승객이 안에 많다"는 뜻으로 보인다.

배가 왼쪽으로 뒤집히면서 오른쪽 갑판에 나와 있던 승객 40~50명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해경의 고무보트도 보였지만 어업지도선과 주변의 어선 2~3척이 대다수를 구조해 냈다. 구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10시 21분. 도착한 지 13분 동안 해경이 아닌 일반 어선과 어업지도선 등 4~5척이 구조한 승객이 80~90명에 달했다.

생존자 174명 중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해경은 9시 38분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같은 시각,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했던 목포해경 123정은 선수 부분에서 유리창을 깨고 있었다. 여기에서 7명을 구했다. 이 과정이 끝나고 나서는 세월호가 완전히 기울어 더 이상 구조활동을 할 수 없었다. 이후에는 어업지도선 등이 구조한 승객들을 보호하는 배로 이용됐다. 한 척뿐인 해경 고무보트도 박씨가 찍은 영상에는 두 차례 정도만 보였다.

해경은 속옷만 입은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을 모두 구조해 냈다. 이는 처음부터 조타실 근처에서 구조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해경이 공개한 구조 영상에는 승객들이 쏟아져 나온 후미에서 구조한 장면은 없었다. 현장에 투입됐던 선장 김 모씨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선체에 진입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어업지도선은 아빠, 엄마, 오빠와 함께 세월호에 탔다가 혼자만 살아남은 권 모양(5)을 구조했다. 분홍색 치마를 입고 있던 권양을 누군가가 품에 안아 구조하는 장면이 찍혔다. 구명조끼 없이 흰 상의와 검은 바지를 입은 채로 물속에서 구조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겨 있다.

박씨는 "가슴을 눌러 위에서 물을 빼"라고 여러 차례 소리친 뒤 다급하게 "해경 배로 옮기라"고 했다. 첫 사망자로 확인된 단원고 학생 A군으로 추정된다.

[목포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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